한현택 탈당·무소속 출마 가시화…보수 진영 ‘자기 균열’ 현실화유승희 반발로 번진 공천 파열음…공정성 논란, 선거판 전면 흔든다
  • ▲ 선임기자 김경태 / 보건학박사.ⓒ뉴데일리
    ▲ 선임기자 김경태 / 보건학박사.ⓒ뉴데일리
    벚꽃은 피는 순간부터 지며, 권력 또한 쥐는 순간부터 흩어진다. 

    노자의 『도덕경』은 “가득 채우려 하면 오히려 무너진다(持而盈之 不如其已)”고 경고한다. 

    지금 대전 동구의 선거판은 바로 그 ‘과유불급’의 정치가 낳은 균열 위에 서 있고,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질서를 세우려 했지만, 그 질서는 스스로를 허물며 민심의 이반을 부르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한현택 전 동구청장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움직임은 단순한 변수 이상의 의미가 있고, 이는 한 개인의 결단이 아니라 ‘배제된 정치’가 어떻게 ‘분열의 정치’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현직 박희조 동구청장의 단수공천은 안정 대신 균열을, 결집 대신 이탈을 낳는 역설로 이어지고 있고, 이 균열은 기초의원 공천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유승희 전 동구의원의 반발은 개인의 낙천을 넘어 ‘정당 정치의 윤리’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읽힌다. 

    그는 “당적을 바꾼 적도 없고 지역을 지켜왔음에도 경선 기회조차 없이 배제됐다”고 토로하며, “주민을 무시하고 후보자를 농락하는 공천 놀음이다”고 직격했다.

    이는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라, 공천이 ‘절차’가 아닌 ‘권력의 기술’로 전락했음을 고발하는 언어다.

    노자는 또 말한다.

     “억지로 다스리면 백성은 떠난다(以其上之有為也)”고. 공천 과정에서의 불투명성과 자의성은 결국 정치적 신뢰의 붕괴로 이어지고, 표심은 계산이 아닌 분노와 체념 속에서 이동한다. 

    한현택의 무소속 출마가 현실화할 경우, 보수 진영은 스스로 균열을 확대하며 ‘자기 잠식’의 길로 들어설 가능성이 크며, 그 빈틈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윤종명 전 대전시의원에게 고스란히 기회로 전환될 것이다.

    정치는 결국 ‘비움의 기술’이다. 

    욕망을 덜어낼수록 신뢰는 쌓이고, 권력을 나눌수록 민심은 모인다. 하지만 지금의 공천은 나누기보다 쥐는 데 급급했고, 그 결과는 역설적으로 더 큰 상실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 대전 동구 선거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누가 스스로 무너지는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민심은 이미 묻고 있다. 이 정치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