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사회 자리서 개인의 상처 토로한 10분…정치적 하소연만 남았다
  • ▲ 이길표 선임기사ⓒ뉴데일리DB
    ▲ 이길표 선임기사ⓒ뉴데일리DB
    새해 인사회는 지역의 각계 인사와 시민이 한자리에 모여 지난 갈등을 넘어 앞으로 나아갈 공동체의 방향과 희망을 확인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과거의 감정이나 개인적 토로가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향한 책임 있는 비전과 해법을 듣고자 한다.

    그러나 올해 논산시 새해 인사회에서 백성현 시장의 약 10분간 연설은 이러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연설에는 도시의 비전보다 ‘고소·고발’, ‘질투’, ‘서로 넘어뜨리는 정치’와 같은 표현이 반복됐고, 논산의 내일보다 시장 개인의 억울함과 정치적 상처가 앞섰다는 인상을 남겼다.

    특히 지역 갈등의 원인을 ‘고발하는 사람들’로 단순화하며 책임을 외부로 돌린 점은 리더의 언어로서 아쉬움이 크다. 

    시민의 삶이 왜 어려워졌는지, 갈등의 구조가 무엇인지에 대한 성찰은 부족했고, 문제 해결을 향한 진단보다는 감정적 호소만 남았다.

    새해 첫 공식 인사에서 시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과거의 토로가 아니라 해법과 희망이다. 시장의 자리는 개인의 감정을 풀어놓는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를 대표하는 자리다. 

    '설 자리가 없어야 한다'는 표현 역시 통합보다 배제를 떠올리게 하며, 비판과 다양성을 포용해야 할 민주사회의 원칙과도 거리가 있다.

    농업의 가치, 인구 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등 논산이 직면한 핵심 과제들 또한 감정적 서사에 가려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 

    시민에게 필요한 것은 훈계가 아니라, 논산이 어디로 가야 하는 지에 대한 분명하고 책임 있는 비전이다. 

    새해의 언어는 분열이 아니라 방향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