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들 들판서 겨울철새 생명 돌봄 실천
  • ▲ 25일 시민과 아이들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 생태 나눔 흑두루미식당’행사를 하고 있다.ⓒ장남들 보전 시민모임
    ▲ 25일 시민과 아이들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민 생태 나눔 흑두루미식당’행사를 하고 있다.ⓒ장남들 보전 시민모임
    세종시 장남들 들판에서 성탄절인 25일 시민과 아이들 60여 명이 참여한 시민 생태 나눔 행사 ‘흑두루미식당’이 열렸다.

    장남들 보전 시민모임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중앙공원 2단계 및 국지도 96호선 계획으로 훼손 위기에 놓인 장남들 논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장남들은 흑두루미 부부 ‘세종’이와 ‘장남’이가 11년째 겨울을 보내는 곳으로, 올해는 새끼 ‘희망’이까지 함께 찾아 상징성을 더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흑두루미 가족과 큰고니 82마리를 비롯한 겨울철새를 관찰한 뒤, 볍씨 약 1톤을 논 곳곳에 나누어 뿌렸다. 

    아이들은 스스로를 “흑두루미와 큰고니의 밥을 주는 1일 산타”라고 표현했다.

    시민모임은 내년 2월에도 볍씨 1톤을 추가로 뿌릴 계획이며, 흑두루미식당을 지속하기 위해 시민 추진위원 참여를 제안하고 있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장남들은 흔한 근린공원이 아닌, 이미 생태계가 살아 있는 공간”이라며 “사람 중심이 아닌 생명이 중심이 되는 생태공원으로 보전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