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현, 삶을 태운 실험 예술… 26~28일 코엑스에서 총집결재봉틀 드로잉·철판 회화·업사이드 글씨… 장르를 해체한 창작 세계 공개
  • ▲ 2026년 ‘말렌다(MALENDAR)’.ⓒ강우현 페이스북 캡처
    ▲ 2026년 ‘말렌다(MALENDAR)’.ⓒ강우현 페이스북 캡처
    강우현 작가가 “일평생 이렇게 미쳐본 적 없다”고 밝힌 초집중 작업 100점이 오는 26~28일 코엑스 C홀에서 전격 공개된다.

    100일 동안 1000시간을 재봉틀 앞에서 보내며 완성한 ‘미싱 드로잉’을 비롯해 철판 회화, 업사이드 글씨 등 그의 창작 전 영역이 한자리에 모인다.

    ◇ 100일을 태운 ‘바늘 회화’… 재봉틀이 붓이 되다

    강 작가의 이번 전시 중심에는 ‘Sourcing & Sewing’ 프로젝트가 자리한다. 

    실과 천, 바늘과 재봉틀로 회화적 표현을 시도한 이 작업은, 재봉 행위를 그림의 제스처로 전환한 그의 새로운 예술 언어를 담았다.

    그는 “100일간 1000시간을 미싱 앞에 앉아 100점을 만들었다”며 “평생 이렇게 한 작업에 미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 ▲ 강우현 작가가 금속 위에 용접 자국을 쌓고 지우며 마치 드로잉하듯 작품을 빚어내는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강우현 페이스북 캡처
    ▲ 강우현 작가가 금속 위에 용접 자국을 쌓고 지우며 마치 드로잉하듯 작품을 빚어내는 기법을 선보이고 있다.ⓒ강우현 페이스북 캡처
    ◇ 종이·형광지·철판… 재료가 바뀌면 상상도 바뀐다

    최근 강 작가는 종이와 형광지, 금속 등 서로 다른 재료를 넘나들며 표현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

    그는 “재료만 다를 뿐 잘라내는 행위는 같다. 도구가 바뀌면 상상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특히 철판을 용접 불꽃으로 그어 조형적 이미지를 만드는 작업은 회화·공예·퍼포먼스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 뒤집힌 글씨, 뒤집힌 시선… 업사이드 글씨의 진화

    강우현의 상징적 작업인 ‘업사이드 글씨’도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형식으로 변주된다. 

    뒤집힌 문자 구조를 통해 감정의 결을 해체하고 삶의 단면을 재구성해온 그는, 이번 전시를 “마지막 전시라는 각오”로 수락했다며 더 깊어진 작업 세계를 예고했다.
  • ▲ '바늘로 그리다' Sourcing & Sewing 강우현과 미친스테이지 포스터. ⓒ강우현 페이스북 캡처
    ▲ '바늘로 그리다' Sourcing & Sewing 강우현과 미친스테이지 포스터. ⓒ강우현 페이스북 캡처
    ◇ 2026년 ‘말렌다(MALENDAR)’… 언어유희·말(馬)·회화의 결합

    다가오는 말띠해를 맞아 공개된 2026년 달력 ‘말렌다’도 이목을 끈다.

    그는 “말 그림으로 말 장난했다. 내년은 말해란 말이야, 좋은 말이 좋은 말”이라며 말(馬)을 주제로 회화·콜라주·색지 작업을 펼치며 창작세계를 확장했다.

    ◇ 강우현, 남이섬과 탐나라공화국을 만든 창작자

    1953년 충북 단양 출생인 강 작가는 홍익대 응용미술학과와 산업미대학원 광고디자인 전공을 거쳐, 캐릭터·CI·일러스트·광고 등 시각예술 전반에서 활동해왔다.

    재생공책 운동, 환경·문화운동, 국제교류 등 폭넓은 사회 활동을 이어왔으며, 남이섬 브랜드를 구축한 인물이자 현재는 제주 탐나라공화국을 이끌며 실험 예술과 공간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