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대 드론 보유했지만 운영인력 18명…충남 5명 외 타 권역은 ‘텅’교량점검도 절반 수준…경북·전남 등 ‘드론 놀리는 기관’ 전락
  •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문진석 의원실
    ▲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문진석 의원실
    한국도로공사가 전국에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충남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는 사실상 운영이 멈춘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권에만 교통순찰 인력을 집중 배치해 지역 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교량 안전점검 실적도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 국토위)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전국적으로 98대의 드론을 보유하고 있으나 운영인력은 18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교량점검 인력은 15명, 교통순찰 인력은 단 3명이다.

    특히 교통순찰 인력은 충남 지역에만 3명이 배치돼 있고, 서울·경기·강원·전북·전남·경북·경남 등 7개 권역에는 단 한 명의 순찰 인력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충남을 제외한 전국 고속도로는 ‘드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셈이다.

    충남권의 경우 드론 11대를 5명의 인력이 운영하며, 교통사고 발생 시 실시간 대응과 현장 순찰에 투입되고 있다. 반면 인력이 부족한 타 권역에서는 드론이 장기간 창고에 방치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점검 실적도 지역 간 격차가 컸다. 2024년 한 해 동안 충남은 교량 20개교 점검과 교통순찰 164회를 실시했지만, 경북은 드론 20대를 보유하고도 12개교 점검에 그쳤고, 전남은 12대 중 2개교만 점검했다.

    올해(2025년) 상반기에도 충남은 교량 9개교 점검과 교통순찰 35회를 진행했으나, 다른 권역은 대부분 점검 실적이 ‘0건’ 수준이었다.

    문 의원은 “충남은 인력과 장비가 비교적 확보돼 있지만, 타 권역은 사실상 드론을 방치하고 있다”며 “지역 간 편차를 줄이고, 직원 드론 교육을 확대해 전국적으로 균형 있는 도로 안전점검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