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탄핵 책임부터 돌아보라
  • ▲ 박종선의원이“국민의힘, 대선 후보 꿔오는 정치, 이제 끝내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하고 있다.ⓒ김경태 기자
    ▲ 박종선의원이“국민의힘, 대선 후보 꿔오는 정치, 이제 끝내야 한다”고 작심 발언을 하고 있다.ⓒ김경태 기자
    국민의힘 소속 박종선 대전시의원은 15일 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은 지금, 깊은 자성과 함께 무릎 꿇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여당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정당의 본질은 책임”이라며, 탄핵 책임과 후보 공천, 대국민 사과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짚었다. 특히 당 내부에서도 회피해온 쟁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먼저 이번 보궐선거의 본질을 언급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다. 집권 여당의 무책임, 소통 부재, 권력 내부의 균열이 초래한 결과”라며, “이 사태를 일으킨 정당이 다시 후보를 낸다는 건 정치적 책임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또한 그는 “재·보궐 선거를 유발한 정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현재 국회에 8건 계류 중이며, 이 중 7건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의한 것임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리가 스스로 발의해 놓고 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법안의 도덕적 정당성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자당을 향한 뼈아픈 자성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당내 일각에서 외부 인사를 대선 후보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또다시 꿔오는 정치를 반복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당은 선수를 사 오는 구단이 아니다. 국민과 당원이 함께 만들어 가는 후보가 있어야 한다.”

    이는 정당의 정치적 브랜드가 약화된 상황에서 외부 스타 정치인을 수혈해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구태 정치’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그는 대통령의 책임도 언급했다. “대통령은 국정연설 한번 없었고, 야당과의 정책 협의는 실종됐으며, 당정 간 소통은 무너졌다. 결국 탄핵을 막지 못한 상황에서, 여당이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사과 한마디 없는 정당과 대통령이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지금, 이 순간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은 오히려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전략이 아닌, 정치적 책임과 원칙에 대한 강한 메시지로 읽힌다.

    이어 “나는 내년에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정치적 이해관계와 무관한 순수한 소신 발언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이 헛발질한다고 해서 우리까지 따라야 하느냐. 우리는 더 높은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종선 의원의 이날 발언은 단순한 당내 반발이 아닌, 정치가 가져야 할 책임성과 도덕성에 대한 원칙적 경고로 해석되며,‘꿔오는 정치’가 아닌, 국민 앞에 무릎 꿇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로 국민의힘에 던지는 마지막 경고로 이제 선택은 그들 몫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