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된장국·고추 하나가 9000원? 이게 충북도의 ‘하나 되는’ 방식인가”“‘자릿세’ 명목으로 1인당 3000원 추가 비용까지 부과…장애인 무시”“예산 1억 늘려놓고 결과는 천원짜리 도시락…장애인 인권 짓밟은 기만 행정”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식 사과·진상조사·관련자 처벌…예산집행투명성”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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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이하 충북장애인체전)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단에게 제공된 1만원짜리 도시락. 밥·된장에 무우말랭이·김치·고추 하나가 고작이다.ⓒ독자제공
‘충주에서 하나 되는 충북도민’이라는 구호가 무색하게,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이하 충북장애인체전)에 참가한 장애인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의 형편없는 수준이 드러나며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5일 성명을 통해 “부실 도시락은 장애인의 존엄을 짓밟은 기만 행정”이라며 충청북도와 충주시에 강력한 책임을 요구했다.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밥, 된장국, 고추 한 개, 무말랭이 몇 조각, 김치 몇 조각, 김 세 장이 전부인 도시락이 자릿세 포함 9000원에 제공됐다”며 “원가는 1000원 초반이라는 업체 관계자의 증언까지 나왔다. 장애인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식사를 내놓을 수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도 먹지 못할 음식’이라는 분노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고 덧붙였다.더 큰 문제는 ‘자릿세’ 명목으로 1인당 3000원의 추가 비용까지 부과된 점이다. 연대는 “식사뿐 아니라 당연히 제공돼야 할 편의시설 이용에도 돈을 받다니, 충북도와 충주시는 장애인 선수단을 예산 절감의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며 “존엄은커녕 최소한의 배려도 없는 막장 운영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충북도는 이번 대회를 위해 예산을 1억 원 증액했으나, 연대는 “결과는 예산 낭비와 무성의한 대우뿐”이라며 “장애인 체육을 위한 진정한 의지 없이 ‘구색 맞추기’로 일관한 부끄러운 민낯”이라고 일갈했다.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충북도장애인체육회와 충주시장애인체육회에 대해 책임 인정과 공식 사과, 진상 조사 및 관련자 처벌, 예산 집행 투명성 확보, 장애인 체육 환경 개선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번 사태를 결코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