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민물장어구이· 돼지불고기볶음 등 15가지 반찬 구성 도시락 무료 제공이틀째 간장불고기· 떡갈비 등 반찬 구성 두끼도 ‘무료로’…군수가 직접 사전 점검선수들 “충주시 준비 실망…진천 대회에서 무료 제공된 맛난 도시락 그립다”
  • ▲ 지난해 진천군은 장애인체전 선수단에게 첫날 점심으로 민물장어구이와 돼지불고기볶음 등 15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이른바 ‘대통령 도시락’(문재인 전 대통령이 진천군을 방문했을 때 제공됐던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했다.포장돼 전달된 모습(상)과 개봉 후 모습.ⓒ뉴데일리
    ▲ 지난해 진천군은 장애인체전 선수단에게 첫날 점심으로 민물장어구이와 돼지불고기볶음 등 15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이른바 ‘대통령 도시락’(문재인 전 대통령이 진천군을 방문했을 때 제공됐던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했다.포장돼 전달된 모습(상)과 개봉 후 모습.ⓒ뉴데일리
    24~25일 충주에서 열린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장애인 선수단에 제공된 도시락에 대한 논란과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진천에서 열린 충북 장애인체전에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해 진천군은 장애인체전 선수단에게 첫날 점심으로 민물장어구이와 돼지불고기볶음 등 15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이른바 ‘대통령 도시락’(문재인 전 대통령이 진천군을 방문했을 때 제공됐던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했다.

    이어 두 번째와 세 번째 날에도 간장 돼지불고기와 떡갈비 등 8~9가지 반찬이 포함된 도시락을 무료로 제공해 참석자들로부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송기섭 진천군수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품평회를 열어 도시락 품질을 점검했다.

    당시 진천군은 도시락 3식과 햇반 세트, 간식 키트 2500개를 무료로 제공하는 등 형식적인 행사를 넘어 내실 있는 대회를 기획했다.

    이에 감동한 장애인 선수단은 박수로 화답했고,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이 직접 진천군청을 방문해 송기섭 군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는 등 지역사회 통합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충주시의 경우, 24일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에는 밥과 된장국, 고추 1개, 무말랭이, 고추장, 김치가 전부였다.

    도시락을 받은 장애인 선수들은 식사의 부실함에 실망하며 도시락 사진을 SNS에 올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도시락의 단가는 1만2000원(도시락 9000원, 천막 자리값 3000원)으로, 충주시 관내 모 업체가 제공했다.

    이번에 제공된 도시락 사진을 본 청주의 A 도시락 업체 대표는 “이 도시락은 단가가 3000~4000원에도 못 미친다”며 “장애인들과 체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런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 ▲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 밥과 된장국, 고추 1개, 무말랭이, 고추장, 김치가 전부다.ⓒ체육회 제공
    ▲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선수단에게 제공된 도시락. 밥과 된장국, 고추 1개, 무말랭이, 고추장, 김치가 전부다.ⓒ체육회 제공
    B 지자체 체육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도시락을 열고 어이없어하는 표정을 보며 미안한 마음에 견딜 수 없었다”며 “주최 측이 도시락을 사전에 점검하고 품질을 확인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군 지역 체육회 직원은 “앞선 진천 대회에서 무료로 제공된 고품질 도시락에 감동했던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고도, 이번 대회를 주최하면서 같은 수준의 무료 도시락은 제공하지 못할망정, 도시락 점검조차 하지 않은 것은 충주시가 체육대회를 주최하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분개했다.

    장애인 선수 B씨는 “도시락을 열어보고 된장국에 고추 하나, 김치와 무말랭이만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식사는 경기력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인데, 아무런 점검이나 준비도 없었던 것이 너무 실망스럽다. 지난해 진천군에서 장애인 체전 선수단을 위해 보여준 배려와 관심을 조금이라도 반영했다면 이럴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진천군에서 제공했던 고품질 도시락이 그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