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악성 뇌종양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 “암 재발의 중심축, ‘전암세포’에서 비롯”
  • ▲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왼쪽), 김현정 박사(오른쪽).ⓒKAIST
    ▲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왼쪽), 김현정 박사(오른쪽).ⓒKAIST
    ‘암 이질성의 씨앗’을 겨냥한 정밀 치료가 악성 뇌종양의 치명적 재발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KAIST 연구진이 교모세포종의 진화·재발·치료 저항성의 근원이 되는 ‘전암세포(precancerous cell)’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KAIST(총장 이광형)는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이 교모세포종의 전암세포를 처음으로 밝혀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교모세포종이 뇌 깊은 곳에 존재하는 돌연변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해 ‘네이쳐(Nature)’지에 게재한 바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그 돌연변이 줄기세포가 어떻게 분화되는지, 그리고 전암세포가 어떻게 암의 씨앗이 돼 다양한 암세포로 분화하며 종양 내 이질성을 유발하고 재발을 이끈다는 점까지 밝혀냈다.

    특히 교모세포종은 치료에 다르게 반응하는 다양한 암세포들이 공존하는 ‘종양 내 이질성(intratumoral heterogeneity)’이 대표적인 특징이다. 이는 치료 저항성과 재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이질성의 뿌리가 바로 ‘전암세포’ 때문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것이다.
  • ▲ KAIST 의과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이 뇌 깊은 곳에 있는 돌연변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전암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KAIST
    ▲ KAIST 의과대학원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이 뇌 깊은 곳에 있는 돌연변이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전암세포'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습니다.ⓒKAIST
    이번 연구 성과는 교모세포종 전암세포를 조기에 제거함으로써 암의 진화와 재발을 차단하는 정밀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기존의 암세포 자체를 겨냥한 방식에서 벗어나 암의 근원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치료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를 바탕으로, KAIST 교원창업기업 소바젠㈜(대표이사 박철원)은 전암세포를 표적으로 삼는 RNA 기반 교모세포종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성 의사 과학자이자 논문의 단독 제1 저자인 KAIST 의과학대학원 김현정 박사(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전암세포는 종양을 더욱 복잡하고 공격적인 형태로 진화시키는 ‘암 이질성의 씨앗’과 같은 존재”라며 “이 전암세포를 이해하고 표적화하는 것이 교모세포종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암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디스커버리(Cancer Discovery, IF=30.6)’에 4월 16일 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