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제, 이제는 ‘개헌’ 고민할 때…87년 체제론 대한민국 미래 없어”“이재명, 평범한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통합과 화합 말할 자격 있나”
  •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1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14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미 관세 부과 조치 관련 충남도 대응 방안’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한덕수 대통령 대행(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총리를 두 번이나 하고 주미 대사도 지낸 분”이라며 “국제적 감각이나 통상 전문가로서 미국과의 관세 전쟁을 이론적으로 잘 알고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국정 운영은 종합적인 기능인데, 그런 측면에서는 모르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제가 볼 때는 (한 대행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보다는 훨씬 낫다”고 강조하며, 이 전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후보는 평범한 국민보다 못한 도덕성을 가진 사람이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자신을 비판한 인사들은 다 숙청하고, 재판 중인 사건에 관여한 변호사들을 공천한 사람이 어떻게 통합과 화합을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대선 후보 경선 방식과 관련해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후보자 간 이해득실, 유불리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모든 후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룰은 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충남도 현안 해결과 지역 발전 공약 등을 누가 잘 수행할 수 있을지도 고려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대한민국 정치 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의식도 드러냈다. 그는 “대통령제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는 미국과 우리나라뿐인데, 우리나라의 대통령제는 중남미나 아프리카 같은 후진국과 비슷한 구조”라고 비판하며 “이제는 ‘개헌’을 통해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1987년에 만들어진 정치 시스템으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이 제기한 대통령 탄핵 공세에 대해선 “여당의 사과는 있었다고 본다. 사과 이후 자성과 성찰하는 액션이 부족했던 점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 대표는 국민 기대를 받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고 지도자로서 기본 인성이 의문”이라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건 국가에 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 국민도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