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휴 자원 나눔으로 지역사회 상생 이끌어낸 따뜻한 협력 사례
  • ▲ 천안시 도서관본부 모습.ⓒ천안시
    ▲ 천안시 도서관본부 모습.ⓒ천안시
    도심 속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결하고, 공공자원과 민간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모범적인 상생 사례가 탄생했다. 

    도서관과 아파트가 서로의 유휴 주차 공간을 공유하면서, 일상의 불편은 줄이고 공동체의 유대는 더욱 넓히는 실질적 협력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천안시 도서관본부(본부장 원종민)는 22일 천안역필하우스에듀시티1단지 아파트와 주차 공간 상호 개방을 내용으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공공기관과 지역 주민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비어 있는 주차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양측 모두의 현실적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협약에 따르면 아파트 측은 평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도서관 직원들에게 주차 공간 일부를 제공하며, 도서관 측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후문 주차장을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하루 중 서로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를 나누는 방식으로 도서관 직원과 아파트 주민 모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생 구조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간 공유를 넘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공존의 해법’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도서관 직원들은 평일 주차 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어왔고 아파트 주민들은 야간 시간대 주차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양측은 문제 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유휴 자원을 활용해 공공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천안시 도서관본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아파트 주민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주민 눈높이에 맞춘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어린이를 위한 독서 체험 교실,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문해력 교육, 가족 단위의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 중이다. 도서관은 단순한 책 대출 공간을 넘어,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에 스며드는 생활문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원종민 본부장은 "이번 협약은 서로의 불편을 나누며, 함께 해소해가는 지역 협력의 좋은 예"라며 "도서관 이용자들의 주차 불편이 크게 줄어들고, 주민들에게도 유용한 공간이 생긴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상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공공기관과 민간이 자원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동의 노력으로 해결해 나가는 실천적 모델이다. 

    천안시의 이번 시도가 도시 공간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가운데, 타 지자체로의 확산 가능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