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충북본부 “수출·소비·투자 모두 위축…“경기 회복 더디고 불확실성 확대”“전기장비·의약품은 소폭 증가, 건설·화학·반도체는 부진 지속”
  • ▲ 제조업 지역경기전망지수.ⓒ한국은행 충북본부
    ▲ 제조업 지역경기전망지수.ⓒ한국은행 충북본부
    2025년 1분기 충북 지역 경기가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민간소비와 투자, 수출도 줄어든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지역 내 업체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벌인 경기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인 지역경제는 ‘더딘 회복세’와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생산은 △전기장비와 의약품이 소폭 증가했으나 △전자부품, 화학제품, 비금속광물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다. 

    전기장비는 “ESS(Energy Storage System)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대”로 증가했으며, 의약품은 “고령화 등으로 국내 수요가 꾸준히 지속하면서” 소폭 늘어났다. 반면 전자부품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위축과 재고조정 등”으로, 화학제품은 “이차전지 소재에 대한 수요 둔화 등”으로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운수업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이 감소했다. 운수업은 “생활 물류 수요가 보합 수준을 보였으나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했고, 도소매·숙박업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로 부진했다. 

    이어 “2025년 1~2월 중 충북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90.2로 전년 4분기(96.2)보다 상당폭 낮아졌다”고 한국은행은 지적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줄어들면서” 소폭 감소했다. 내구재는 자동차, 전자제품, 준내구재는 잡화 소비가 줄어든 반면, 의약품 소비 중심의 비내구재는 소폭 증가했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 레저업종(골프장, 수영장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 서비스업 지역경기전망지수.ⓒ한국은행 충북본부
    ▲ 서비스업 지역경기전망지수.ⓒ한국은행 충북본부
    설비투자는 전기장비와 화학, 비금속광물 업종에서 축소되며 전체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전자부품 업종은 “고성능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돼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지자체의 SOC 예산 지출이 줄어든 데다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신규 착공면적이 감소”하면서 둔화됐다.

    수출 역시 부진했다. 반도체는 “범용 제품 출하량이 줄고 가격도 하락”했고, 화장품과 이차전지 역시 “중국·미국 수요 둔화” 및 “전기차 시장의 캐즘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고용 측면에서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과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으며, “임금근로자가 증가로 전환되고 비임금근로자도 증가폭이 확대”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다만 건설업은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반등하면서 전 분기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주택매매가격은 “청주, 제천의 하락 전환” 등으로 소폭 하락폭이 커졌고, 전세가격은 상승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모니터링 결과 향후 제조업 생산은 1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