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 청주향교 청년유도(儒道)회장
  • ▲ 이성용 청주향교 청년유도(儒道)회장.ⓒ뉴데일리
    ▲ 이성용 청주향교 청년유도(儒道)회장.ⓒ뉴데일리
    현대 사회는 핵가족화와 급격한 사회 변화를 겪으면서 새로운 자녀 양육 및 교육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이 줄어들고, 정서적·사회적 고립이 심화하고 있다. 동시에 학교는 여전히 주입식 교육과 획일적 학습 방식을 고수하며 학생들의 창의성과 개별화된 학습 요구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두 문제가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정에서의 정서적 결핍은 학교생활에서의 부적응으로 이어지고, 획일화된 교육은 가정 내 갈등을 심화시킨다. 이러한 문제 해결의 열쇠는 소통에 있다. 가정, 학교, 지역 사회가 유기적으로 협력해야만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첫째,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공공 육아 지원이 필요하다. 공동 육아 모임과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방과 후 돌봄 서비스와 부모 상담 프로그램 등 사회적 지원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자녀에게는 안정적인 정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학교에서는 창의적 수업 도입과 개별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프로젝트 기반 학습과 토론 수업을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AI 기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속도와 능력에 맞춘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셋째, 가정과 학교 간 연계 프로그램과 멘토링 시스템을 통해 교육의 연속성을 강화해야 한다. 부모가 교육 과정에 참여하고 교사와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가정 내 연계 학습을 실현할 수 있다. 지역 사회의 도서관이나 청소년 센터 등을 활용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도록 도와야 한다.

    핵가족 시대의 고립을 극복하고, 주입식 교육의 한계를 넘어서는 길은 학교와 가정의 연결과 협력에 있다.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할 때 아이들은 정서적 안정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가정, 학교,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소통과 연결의 힘이야말로 이 시대의 교육 딜레마를 풀어갈 열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