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교육청, 신홍식 선생 동상 철거 관련 입장 표명“작년 7월 동상 노후화 안전사고 우려 철거”
  • ▲ 충북도교육청 청사.ⓒ충북도교육청
    ▲ 충북도교육청 청사.ⓒ충북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은 3일 구 가덕중학교(현 단재고등학교 설립 부지)에 설치했던 독립운동가 신홍식 선생의 동상 철거와 관련해 동상을 재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동상 철거로 인해 지역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하고, 철거 이유와 추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홍식 선생의 동상은 1980년 6월 28일에 설치된 구조물로, 흉상을 포함해 모든 부위가 콘크리트로 제작됐다. 하지만 단재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 공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7월 동상이 심하게 노후화돼 이전이나 보수 시 파손 가능성이 높고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철거가 검토됐다. 

    교육청은 “철거에 앞서 교육청은 지난해 8월 6일 가덕중학교 총동문회에 공문을 보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과정에서 총동문회는 별도의 추모 행사를 추진 중이며, 철거에 대한 특별한 이견이 없음을 회신했다”며 “이에 따라 동상 관리 소관학교인 가덕초중학교와 협의를 거쳐, 지난해 9월 말 동상을 철거하게 됐다”고 전했다.

    교육청은 “총동문회를 통한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으나, 지역주민들의 충분한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또한, 신홍식 선생의 교육적 가치와 독립운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종친회 및 학교 측과 협의해 동상을 재설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의 이 같은 입장 발표는 지역주민들과 독립운동가 후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자 재설치 입장을 밝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홍식 선생(1872~1939)은 충북 청원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목사로, 일제강점기 동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1920년대부터 항일 운동에 참여하며 독립운동 단체와 연계해 활동했으며, 민족의 자주독립을 위해 노력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