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타당성 재조사서 ‘환경’ 문제로 고배 김태흠 지사, 11일 기자회견 “종합계획 수립 등 중단없는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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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가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타당성 재조사에 실패한 가운데 이에 대한 보존과 활용을 위해 새로운 5500억원 규모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로 했다.김태흠 지사는 1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도에서는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기 위해 추진돼왔으며,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인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명품 생태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이 충남도의 전략이다.세부 사업으로는 △가로림만보전센터 건립 △서해갯벌생태공원 조성 △점박이물범관찰관 조성 △생태탐방로 및 뱃길 조성 등이 있으며, 투입 사업비는 총 1236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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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해양생태공원은 도가 전국 최초로 구상한 사업으로, 도는 그동안 타재 통과를 위해 전방위 활동을 펴왔고, 2022년 12월 국가사업화 추진 근거 마련 등을 위해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주도적으로 개정했으며, 경제성 확보를 위해 사업 규모를 조정해왔다.김 지사도 기재부와 KDI를 방문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지원을 당부하며, 비용 대비 편익(B/C)을 종전 값의 두 배에 달하는 0.82로 올려놓기도 했지만, 지난달 기재부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 종합평가에서 분과위원들이 해양생태계 보전·활용 정책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 종합평가(AHP) 0.5 미만으로 ‘타당성 부족’ 결과가 나왔다.김 지사는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은 해양수산부에서 우선순위가 매우 높은 데다, 비교적 높은 경제성 평가 값도 사업 시행 가치를 충분히 보여준다”며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이어 “도는 정부와 협력해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계획 중 가로림만 전체를 연결하는 핵심인 생태탐방로를 내년부터 개별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중단없는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생태탐방로는 서산 아라메길과 태안 솔향기길을 연계해 신규 조성 23㎞를 비롯해 총 120㎞ 규모로 가로림만 둘레 해안 절경을 친환경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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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는 가로림만이 대한민국 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집중하는 한편,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약속했다.그는 “가로림만 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이 계획에는 신규 15개, 23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추가 발굴해 예비 타당성 조사 사업으로 2025년 추진하고, 서산 대산에서 태안 이원까지의 해상교량 건설도 이 계획과 연계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가로림만 종합발전계획은 내년부터 10년간 해양보호동물연구센터, 가로림만 아카데미 등 총 23개 사업을 추진하고, 총사업비는 기존 1236억 원과 신규 4288억 원 등 총 5524억 원으로 반영하기로 했다.한편 가로림만은 1만5985㏊의 면적에 해안선 길이는 162㎞, 갯벌 면적은 8000㏊에 4개 유인도서와 48개 무인도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