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카지노 도박 범죄 도시화…기업만 배불린다”“교육시설·학원밀집지역 외국인 전용 카지노 경악”“청원구 직능단체·학교운영위·학부모회 등 적극 반대”
  • ▲ 청주그랜드플라자 호텔에 카지노 입점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호텔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청주그랜드호텔 카지노 입점반대범비대위
    ▲ 청주그랜드플라자 호텔에 카지노 입점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호텔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청주그랜드호텔 카지노 입점반대범비대위
    “학교앞 카지노입점 결사반대한다”, “청정교육도시에 사행짐 조장 카지노가 웬말이냐, 외국인 카지노 범법자 양산한다.” 

    충북 청주 그랜드플라자호텔 카지노 입점과 관련해 반대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청원구 직능단체장 등으로 구성된 청주그랜드플라자호텔 카지노 입점 반대 범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2일 청주 그랜드호텔 인근 주민들은 호텔 앞에서 카지노를 입점과 관련해 집회하고 “청주시민과 학생들을 불편케 할 그랜드호텔은 사죄하라. 여러 채널을 통해 확인한 결과 강원도에서 카지노를 영업하던 업체가 그랜드호텔 측과 계약을 하고, 문체부와 청주시청에 입점 행정절차를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반대 집회를 했다.

    주민들은 “카지노가 지역에 유발하는 경제효과와 실익은 매우 적고 허상이며, 지방세수도 극히 적다. 관광보다는 도박이라는 특정한 목적을 갖고 입국하는 만큼 지역 관광 분야에 미치는 낙수효과도 없다. 한마디로 기업만 배를 불린다는 소리”라고 카지노 입점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이런 카지노의 입점은 강원랜드 등 앞선 사례에서 보듯 교육 청정도시를 무색하게 만들고, 사행성 조장과 범죄도시로 사회적 부작용만을 불려올 것이 자명하다. 범비대위는 이런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며, 유‧초‧중‧고 6개 학교(신흥고, 청주여고, 율량초, 주성중, 중앙초, 주중초)와 아파트를 비롯한 주택과 교육 시설, 학원이 밀집한 지역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온다는 것에 경악한다”고 반발했다. 

    호텔 반경 500m 안엔 신흥고와 율량초(150m)·주성중(256m)·청주여고(266m)·율봉유치원(294m)·중앙초(352m)·주중초(460m) 등 5453명이 교육받고 있다. 이들 교육기관 7곳은 충북교육청에 카지노 입점 반대 뜻을 전했으며, 충북교육청은 청주시에 카지노 입점 불허를 요청한 상태다.
  • ▲ 청주그랜드호텔 한켠에 쌓여 있는 폐자재를 담은 자루가 수북히 쌓여 있다.ⓒ독자제공
    ▲ 청주그랜드호텔 한켠에 쌓여 있는 폐자재를 담은 자루가 수북히 쌓여 있다.ⓒ독자제공
    주민들은 “이런 주거와 학교공동체 앞마당에 사행성 산업과 퇴폐 시설들이 들어온다고 생각해 봐라.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카지노를 중심으로 향락 퇴폐업소가 우후죽순 들어서고, 불법 대행업체들이 즐비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카지노가 입점하려는 그랜드호텔과 신흥고등학교는 50m도 안 되는 거리에 있고, 반경 1㎞ 이내 주변 지역에 10여 개 유·초·중·고 뿐만 아니라 대학교까지 위치해 있다”고 반대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카지노는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사행성 게임과 인터넷 도박 등에 대한 호기심만을 자극하고, 교육환경을 매우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며, 시민들의 사행 심리를 부추기고, 도박중독, 심지어 마약중독, 살인, 강도까지 지역 환경을 범죄의 소굴로 만드는 등 심각한 부작용과 온갖 폐해를 초래할 것이다. 이런 카지노 입점을 문체부와 청주시청, 충북교육청은 절대 불허해야 한다. 우리는 건강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와 안전한 주거를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비대위는 “율량동에 카지노 입점을 절대 불가하다”며 교육 청정도시를 범죄도시로 만들려는 그랜드호텔 관계자들은 청주시민에게 카지노 입점을 당장 철회하고, 문체부와 청주시청은 카지노 입점에 대해 절대 허가 불가임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이후 행정절차를 중단하라. 만약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입점을 강행한다면 범비대위는 청주시민, 지역 주민들과 함께 카지노 입점이 철회되는 날까지 강력히 투쟁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청주그랜드호텔은 지난해 강원 평창의 한 리조트에서 카지노를 운영했던 업체와 호텔(2500㎡)에 대한 임대계약을 맺고 카지노 영업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주 교육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청주시는 이와 관련해 카지노 영업을 막을 명확한 기준‧근거를 찾기 쉽지 않아 문화체육관광부에 자세한 법규와 처리방향 등을 질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텔 카지노 입점 반대 운동에 앞장선 김현문 충북도의원(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은 “최근 과거 나이트클럽 장소인 호텔 4~5층에서 내부 시설 철거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원구 각 동 직능단체와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가 카지노 입점에 적극 반대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호텔 카지노 입점 반대 서명운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