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사, 14일 대학병원장·의료원장 간담회…현황·대책 공유단국대·순천향대병원 전공의 214명 중 202명 근무지 ‘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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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료 개혁 발표 이후 전공의 집단행동이 4주째로 접어들며 장기화하는 가운데, 충남도가 지역 대학병원·의료원과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대책을 공유했다.도는 14일 도청에서 김태흠 지사와 단국대병원·순천향대병원장, 4개 의료원장 간 간담회를 열고, 진료 공백 방지 및 필수의료 유지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현재 도내에서는 지난 4일 자로 의료원 등 7개 수련병원 전공의 43명의 파견 기간이 종료된 상황이며, 단국대·순천향대 등 2개 대학병원 전공의 214명 중 202명(94%)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이에 도는 지난달부터 비상 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 10일에는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도·시군 비상 진료 특별대책으로 △개원의 집단휴진 시 4개 의료원·보건소 진료 시간 단계별 연장 △종합병원 가용 가능 병상 최대 확보 및 활용 △긴급상황실 통해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응급환자 신속 이송 및 전원 조치 등이다.도는 4개 의료원을 포함해 응급의료기관 16개소와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가동 중이며, 소방에 응급환자 진료 가능 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이송을 지원하고 있다.도는 앞으로도 비상 진료대책에 따른 응급의료·비상 진료체계 운영 현황을 꾸준히 살피고, 단국대병원에는 다음 달 7일까지 4주간 공보의 5명, 군의관 1명 등 의사 6명 파견을 지원하며, 도 권역 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운영 중인 2개 대학병원에 재난관리기금 4억 원을 지원해 중증·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한다.김 지사는 “전공의 대규모 이탈로 의료 공백에 따른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가중되고 대학병원 환자 감소에 따른 손실 증가로 경영 상황도 악화하고 있는데 진료 공백과 업무 가중의 상황을 견뎌주고 있는 현장 의료진 덕분에 충남 의료체계가 버티고 있다. 도는 현장 의료진과 함께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의 생명을 사수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근무 중이거나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이 있으나 배신자 낙인, 교묘한 불이익 등 또 다른 문제가 걱정되는 상황으로, 집단행동 거부 전공의 보호 계획 수립 등 부담 없이 복귀할 수 있는 현장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과 의료체계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