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찬‧한재학 의원 “이 시장에 재난상황 최고 책임‧원인 등” 맹공이 시장 “사고원인 제공 공사 현장 관리 청주시 책임 아냐”
  • ▲ 충북 청주시의회.ⓒ청주시의회
    ▲ 충북 청주시의회.ⓒ청주시의회
    7일 열린 청주시의회 임시회에서 14명의 희생된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해 부실 대응과 관련, 이범석 시장에 대한 책임 추궁을 하자 이 시장은 전혀 물러서지 않는 등 적극 해명을 하는 반박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서 이 시장을 상대로 첫 시정 질의에 나선 박승찬 의원이 첫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이 시장에게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재난 상황 최고 책임자가 누구냐”고 따져 물었다. 

    답변에 나선 이 시장은 “재난 상황 총괄 책임자로서 (오송 지하차도와 관련) 역할을 다했고, 사고원인을 제공한 공사 현장과 시설 관리는 청주시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특히 국무조정실 감찰과 관련해서는 “일부 직원이 답변을 제대로 못 했기 때문”이라고 이 시장은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 국무조정실에서는 청주시의 잘못이 위기 상황을 통보받고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했다고 했는데, 국무조정실 감사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냐”고 따져 묻자, 이 시장은 “아마 조사 때 우리 직원들이 정확한 팩트 확인과 답변을 제재로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국무조정실 감사 결과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재학 의원은 이 시장이 참사 당일인 7월 15일 현장에 늦게 도착한 이유를 물었다.

    이 시장은 “다른 지역 호우 피해가 심각해 현장 지휘에 집중했고, 부시장이 현장으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분향소의 운영과 관련한 질의에서 이 시장은 한재학 의원과 또 충돌했다.

    한 의원은 “시장님이 지금까지 답변하신 태도를 보면 충북도 상황이지 우리 상황은 아니고 충북도에서 잘 진행하건 말건 그것은 내가 관리하는 바는 아니다라고 느껴지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죠?”라는 비판성 질문에 이 시장이 발끈했다. 이 시장은 “말씀을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의원도 “지금 말씀하신 태도를 보면 그렇게 볼 수밖에 없다는 거잖아요”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이 시장은 “사후 수습 대책 주관 기관이 주도하는 거고, 관련 기관은 그에 필요한 지원을 같이해서…”라고 했다.

    이어 김영근 의원은 “예상이 충분했던 질문과 종전 입장을 그대로인 답변으로 채워진 시정 질문”이라며 촌평을 하고 “참사 당일 상황판단 회의 부재로 미호강 범람 위기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다”며 이 시장과 간부들을 질책했다.

    지난 7월 15일 오전 8시 40분쯤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돼 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행복청장이 경질됐고, 이어 이우종 충북도 행정부지사, 충북소방본부장 직무대리, 흥덕경찰서장이 오송 참사와 관련, 책임을 물어 경질했다.

    또한, 청주지검은 오송참사와 관련해 청주시와 소방본부, 행복청, 미호강 임시 둑 붕괴와 관련된 공사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등 수사를 하고 있다. 

    한편 청주지검은 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수사관을 대전시 유성구 금강유역환경청으로 보내 청장실과 하천국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