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방음벽 넘어 인근 아파트에 성인 머리 크고 돌 ‘쿵’ 천안시 “안전 그물망 등 주민 안전 대책 세워야 공사 승인”“호반건설, 건설기계 안전망 씌우고 방음벽도 더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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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 일봉산을 파헤치고 대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돌이 인근 아파트로 날아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자 천안시가 8일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시에 따르면 이날 시가 시공사 호반건설에 대한 공사중지 명령을 내린 것은 최근 공사현장에서 암반을 깨는 뿌레카 작업과정에서 돌이 튀어 인근 현대두레1단지 아파트에 날아들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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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현대두레1단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소음과 진동이 끊임없이 발생한 데다 암반을 깨는 뿌레카 작업과정에서 돌이 13m 위 방음벽을 넘어 60~70m의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까지 떨어진 것이다.본보가 확인한 결과 지난 7일에는 성인 머리 크기의 돌(가로 20㎝, 세로 14㎝)이 103동 잔디밭에 떨어져 주민들의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평소에도 공사현장에서 크고 작은 돌이 어린이놀이터 등에 잇따라 떨어지면서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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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그동안 주민들이 다치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매일 공사현장에서 소음·진동은 물론 뿌레카 작업 과정에서 잇따라 돌이 날아왔다”고 전했다.이들은 “매일 공사현장에서 돌이 날아오고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진동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시공사 측에 항변했는데도 들은 척도 안하고 계속 공사를 강행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시 관계자는 “8일 시공사 호반건설에 대해 공사중지 명령을 내렸다. 뿌레카 작업으로 인해 돌이 아파트까지 튀는 것을 확인한 만큼 그물망으로 기계(뿌레카)를 감싸는 작업과 방음벽을 더 높이는 등 주민 안전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도록 공사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다음 주 호반건설 아파트 공사현장에 나가 뿌레카 작업 때 돌이 튀지 않도록 기계 중간에 그물망을 완벽하게 씌우는 등 완벽한 안전 조치를 확인한 뒤에 공사 재개를 승인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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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시 관계자는 지난 7일 시공사 측 관계자와 함께 피해 아파트 공사현장을 확인한 뒤 주민 안전이 심각한 상황을 확인한 뒤 호반건설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렸다.호반건설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에는 도로를 하나 사이에 두고 공사현장과 맞닿은 현대두레1단지아파트, 신동아, 현대 2‧3차, 더쉴아파트, 현대두레2단지, 성지 아파트 등 7개 아파트가 입주해 있으며 아파트 공사 이후 끊임없이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한편 일봉산공원㈜이 시행하고 호반건설 시공하는 공사현장에는 1737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짓기 위해 현재 터 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