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2~3번씩 하얀 봉투에 2만~3만원 전달
  • ▲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동구청
    ▲ 얼굴없는 천사의 기부금.ⓒ동구청
    기부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으로 보여주는 선행이 대전 동구에서 이어지고 있어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대전 동구에 따르면 신인동 행정복지센터에 지난해 9월부터 부끄러움이 많은 익명의 기부 천사가 한 달에 2~3번씩 남기고 간 하얀 봉투(2만~4만원)와 ‘이ㅇ영’ 또는 ‘이ㅇ영, 사돈’이라는 이름이 화제가 되고 있어서다.

    기부 천사는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팍팍한 현실 속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소액기부자의 선행은 기부가 돈이 많은 부자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이 씨가 기부한 금액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찾아가는 나눔 냉장고 및 긴급복지 지원 등에 사용되고 있다.

    긴급복지 지원을 받은 김모 씨는 “일면식도 없는 분의 도움으로 막막하기만 했던 생계 걱정을 덜게 됐다”며 “기부는 돈이 많은 사람이나 하는 줄 알았지만 나도 형편이 나아지면 소액이라도 누군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조 청장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변화를 일으키듯 신인동 기부 천사의 행동이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밀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