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현대두레 아파트 등 주민들 소음·진동으로 ‘불안에 떨어’평소 공사 현장서 크고 작은 돌 날아와…8층 아파트 창문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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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봉산공원㈜이 시행하고 호반건설이 충남 천안 일봉산을 파헤치고 대규모 아파트를 건립하면서 인근 아파트에 성인 머리 크기의 돌이 날아와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현대두레1단지 주민 등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공사장에서 4월부터 터파기, 암반 발파 공사과정에서 돌이 날아오고 소음과 진동, 날림먼지가 끊임없이 발생하며 주민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이다.급기야 7일 오전 10시쯤 현대두레1단지 103동 잔디밭에 큰 돌(가로 20㎝, 세로 14㎝)이 떨어졌다. 공사 현장에서 날아온 돌은 주민이 맞았다면 현장에서 죽거나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컸다. 큰 돌은 공사현장에서 아파트 사이의 방음벽 13m넘어 약 60~70m 날아 현대두레1단지 아파트 잔디밭에 떨어졌다.평소에도 이 아파트에는 공사현장에서 크고 작은 돌이 날아왔지만, 이 같은 큰 돌은 처음이다. 돌은 공사현장에서 뿌레카 작업도중 암반을 깨는 과정에 튀어 아파트단지까지 날아온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 관리자가 이날 오후 현대두레1단지 관리사무소를 방문, 건설현장에서 날아온 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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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방음벽 인근 103동, 106동, 107동의 주민들은 바깥출입을 할 때 돌아 날아올까봐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 또 방음벽 인근에는 어린이놀이터가 있지만, 일봉산 아파트 건설공사로 인해 아이들이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이날 건설현장 관리자와 시청 공무원이 현대두레1단지 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 공사현장에서 날아온 돌 3~4개를 발견하고 심각한 상황임을 확인했다.현대두레1단지 106동 8층 세대 안까지 돌이 방충망을 뚫고 들어왔고, 아파트 시설물 위에도 크고 작은 돌이 매일 떨어지고 있어 주민들이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는 상태다.건설현장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암반을 깨는 중장비 소음으로 주민들이 극심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고 있고, 공사장의 날림먼지로 인해 창문조차 열지 못한다.발파 진동으로 인한 건물과 창문이 흔들리고 하루 수백 대의 공사 차량 운행으로 주민들이 소음·공해에 온종일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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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파트 한 주민은 “지난 4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소음·분진으로 인해 이 무더위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살고 있고, 발파 때는 진동으로 아파트가 흔들려서 매우 불안하다”고 밝혔다.서대석 현대두레관리사무소장은 “시공사 측에 안전조치를 취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나 7일 현재까지 무반응으로 대응하고 있다. 안전조치를 요구할 때마다 조치하겠다고 시공사 측이 말은 하지만 전혀 이행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안전위협에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안전대책을 촉구했다.서 소장은 “천안시청에 발파 소음과 날림먼지 등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는데, 시 공무원이 현장에서 측정할 때는 소음 데시벨이 낮게 나온다. 마치 짜고 하는 것 같다. 불시에 소음측정을 요구했다”며 “시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우리는 시공사 측에 제재할 권한이 없다’며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하라’고 무책임하게 말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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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공사현장 주변 7개 아파트 주민들은 시공사 측이 소음과 진동, 날림먼지 피해가 지속되고 있지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오는 17일 오전 10시 공사현장에서 소음과 분진 등 피해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공사현장 인근에는 도로를 하나 사이에 두고 공사현장과 맞닿은 현대두레1단지아파트, 신동아, 현대 2‧3차, 더쉴아파트, 현대두레2단지, 성지 아파트 등 7개 아파트가 입주해 있다.한편 봉산공원㈜이 시행하고 호반건설 시공하는 공사현장은 1737세대의 대규모 아파트를 짓기 위해 현재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