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고액 퇴직 공로금제 폐지·무창포 지점 개설 등 공약
-
임석균 충남 보령수협 조합장이 지난 3월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서 당선돼 수협에 개혁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최근 보령수협에서 가진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임 조합장은 “‘보령수협 바로 세우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보령수협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편삼범 충남도의원 제명, 선거 과정에서 고소 고발 등 극심한 갈등을 빚었고 선거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선거를 앞두고 수협은 선거당시 채용 관련 보도와 관련해 언론사 2곳을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하는 등 전방위로 압박하기도 했다.수협조합장 선거는 현직 조합장의 형이자 전직 조합장과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진 선거에서 임 조합장은 극심한 정보 부족에 시달려야 했다. 그는 심지어 조합원의 명단조차도 확보하지 못하는 등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러야 했다.그는 선거 당시 ‘보령수협은 조합원이 주인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보령수협은 한 톨 한 톨 캐어낸 바지락을 팔아 만든 돈으로 협동조합을 일으켜 세웠다”며 설립정신을 강조하고 “자식만은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랐던 선대들의 마음과 혼이 절실하게 담겨 있는 것인 보령수협”이라고 말한 것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게다가 상대 후보가 현직 조합장(3선)의 형으로, 이미 조합장을 지낸 경력(재선)이 있는 데다 또다시 출마함으로써 임 조합장에 비해 선거 판세에 상당히 유리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임 조합장이 현직 조합장의 형을 큰 표 차(642표)로 누르고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켰다.임 조합장은 선거 당시 보령수협 재정비를 내세웠던 만큼 보령수협의 개혁을 강조했다.그는 “보령수협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 형제의 연이은 출마로 인한 문제점, 조합장의 고액 퇴직금 논란, 묶여 있는 서해안 기름유출 피해기금 문제, 그리고 무책임한 조합경영으로 8000여 명의 보령수협은 표류 직전에 놓여 있다. 선대들의 푸른 희망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으며, 많은 조합원이 보령수협의 위기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다.그는 공약으로 △조합장 고액 퇴직 공로금제 폐지 △맨손어업 협의체 구성 및 어촌계 설립 추진 △어선 정기 검사 및 사고 시 상가료 지원 △천북 굴 양식장 활성화 △해삼 가공사업 재정비 및 육성장 조성사업 추진 △치어 방류사업 확대 △부사호 내수면 양식사업 추진 △천수만 새조개 양식장 조성 △무창포 지점 개설 등을 제시했다.임 조합장은 “더 큰 바다에서 크게 일하고 싶다”면서 “조합원 가족들 간의 오랜 갈등의 벽을 허물고 화합과 소통을 위한 길을 함께 걸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시시각각 다변화하는 금융시스템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과 위판장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조합원들이 어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조합원들에게 약속했다.마지막으로 “보령수협을 ‘신뢰받는 수협’, ‘내실 있는 수협’, 조합원들의 소리를 가슴으로 듣는 수협‘으로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7600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보령수협은 2022년 12월 현재 자산 9752억 원으로 1조 원 달성을 앞두고 있으며 직원 130명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