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철 국제뉴스 기자 작년 10월 수거책 잡아 경찰에 넘겨천안서북경찰서, 21일 이 기자에게 감사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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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핑 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현직 기자가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잡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작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충남 천안과 아산을 중심으로 취재활동을 하고 있는 이원철 국제뉴스 기자(43)는 지난해 10월 15일 천안에서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A 씨가 잔뜩 겁을 먹은 채 현금 2500만 원을 찾아 남편에게 연락했으나 공교롭게도 연락이 닿지 않자 평소 알고 지내는 이 기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이 기자는 A 씨의 아파트로 달려가면서 경찰에 ‘보이스피싱 신고’를 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은 “수거책을 잡으면 신호를 달라”고 이 기자에게 요청했다.A 씨의 아파트 앞에 도착한 이 기자는 아파트 문 앞에 긴장한 모습으로 서 있는 한 여성을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직감했다. 이 기자는 때마침 수거책 의심 여성에게 전화를 거는 순간 A 씨의 전화가 울린 것을 확인하는 등 A 씨의 아파트 위층에서 이런 과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이 때 경찰이 A 씨의 집으로 들어가자 수거책은 현장에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 기자는 눈앞에서 수거책이 달아나자 범인을 쫓기 시작했다.수거책이 아파트 주변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 기자는 결국 수거책은 멀리 도망가지 못한 채 아파트 주변 원룸에 숨어 있다가 현장에서 잡혔다. 이 기자는 곧바로 도착한 경찰에게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인계했다.이 기자의 매서운 눈썰미가 아니었다면 2500만 원의 거액을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에게 빼앗길 뻔한 것이다.이 기자는 2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신효섭 천안서북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과 상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