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여러 차례 토사·황토물 유출…도로·학교에 ‘유입’도로·두레현대 1단지·용곡초 등에 황토물 침수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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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로 일대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시행사 CMP도시개발㈜)에서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해 인근 도로와 아파트단지로 많은 양의 황토물과 함께 토사가 유입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14일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일봉근린비공원시설 아파트 건설현장은 지대가 높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일시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 구조적으로 산사태 위험은 물론 토사 유출과 동시에 빗물 유입이 높은 지형이다.이곳은 일봉산(133m) 아파트건설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집중호우로 인해 토사와 함께 많은 빗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리며 2차선 도로와 아파트단지 등으로 토사 등이 흘러들어 주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동남구 두레현대아파트 1단지의 경우 일봉산 정상 등에서 산사태로 인한 토사 유출이 발생하면 아파트 5층 높이까지 토사 등에 묻힐 수 있는 구조여서 주민들은 비만 오면 더욱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일부 주민은 2011년 서울 우면산 산사태를 거론할 정도로 피해의식이 있다.그러나 상황이 이런데도 공사현장에는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방수포를 제대로 씌우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장마철 집중호우가 일시에 많이 쏟아지면 인근 아파트 등에 토사 유출과 황토물이 유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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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지난달 30일 천안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신용초등학교와 용곡중학교 등 주요 통학로인 도로에 흙탕물이 뒤덮었고, 배수구는 토사와 낙엽 등 부산물이 쌓여 막혔으며, 도로에는 토사가 깔리는 등의 피해를 봤다.뒤늦게 시공사 측이 인력을 동원과 장비를 동원해 토사 유출로 인한 황토색 진흙과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흙탕물을 치우고 막힌 배수구를 뚫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주민들은 “최근 일봉산에 공사를 시작하면서 토사 유출이 몇 차례 있었고, 지난 13일 용곡중 쪽에 토사 유출이 또 발생했었다. 주민들은 일봉산 바로 아래 2차선 도로, 이어 아파트와 맞물려 높이가 5~6m 정도 높다. 비가 내리면 토사 유출 등 일봉산 붕괴위험이 큼에 따라 시에 안전진단을 요구했는데, 실행여부는 알 수가 없다”며 답답해 했다.산림청은 최근 강한 비가 내리면서 토사 유출과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충청권을 비롯해 전국에 산사태 위기 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그러나 시행사와 시공사 측은 주민들의 이 같은 피해에도 토사 유출로 인한 붕괴위험을 막기 위한 방지포 등을 제대로 씌워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용봉산에서 문화재발굴조사가 진행됐던 건설현장 등은 많은 비가 내리면 토사가 도로와 아파트단지로 쏟아질 수밖에 없는 위험한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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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두레현대아파트 1단지 관계자는 “비만 오면 토사가 유출되고 황토색의 흙탕물이 인근 도로와 아파트와 초등학교로 유입되면서 큰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산사태나 추가 토사 유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천안시 허가과 담당 공무원은 “지난 13일 현장을 확인해보니 미비한 부분이 있어 시공사 측에 토사 유출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수포를 씌우고 빗물이 넘치지 않도록 안전시설 등의 대책 마련을 시행사와 시공사 측에 요구했다”고 답변했다.시행사 CMP도시개발㈜이 시공사 H건설을 통해 일봉산을 깎아 이곳에 아파트 1637세대(1단지 453세대, 2단지 1284세대)를 건립할 계획인 가운데 터파기 공사과정에서 소음 등의 문제로 주민들과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한편 2021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은 40만2614㎡ 부지에 6700억 원을 투입해 약 30%인 11만7770㎡에는 182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나머지 70% 부지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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