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공노, 6일 "갑질 교수 등 파면" 촉구 성명서
  • ▲ ⓒ충청소방학교 홈피 캡처
    ▲ ⓒ충청소방학교 홈피 캡처
    충청소방학교에서 신임 소방관 교육과정에서 '갑질과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은 6일 신임 소방공무원을 교육하는 충청소방학교에서 가혹 행위 의혹과 관련해 "삼천교육대로 만든 교수와 책임자들을 모두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소사공노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최근 대전·충남·충북·세종지역 소방공무원의 교육의 산실인 충청소방학교에서 소방교육이라는 명목으로 신임 교육생에게 모욕·협박·갑질·폭언·성범죄 등 인권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파면을 촉구했다.

    이어 "제보자는 지난 1년 동안 계속 고민하고 생각해봤으나 용서가 되질 않아 충청소방학교에서 90기 이후 모든 교육생도 똑같은 갑질을 당했을 것을 생각에 1년 만에 신고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소사공노는 "입교 첫날 학교 측에서는 저녁 식사를 제공하지 않아 의문을 제기하려 했지만, 워낙 강압적으로 윽박질러 아무도 말을 할 수 없게 분위기를 만들어 교육생 누구도 저녁을 달라고 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모두 걸러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자 교육생에게는 귤로 남학생을 유혹했냐는 성희롱을 노골적으로 자행하는가 하면, 쓰레기통을 발로 차서 엎어버리고는 다수가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 안에 있는 물티슈를 보고 너 아까 밥 안 먹었으니, 쓰레기통 안의 물티슈를 먹을 것도 강요했다"고 덧붙였다.

    소사공노는 "화장실과 세면장 샤워실에 있는 머리카락과 젖은 이물질을 집어 들더니 지금부터 이걸 너희가 먹을 거니까 두 손 벌려 받으라고 소리 지르자 겁에 질린 교육생이 머뭇거리자 아니면 내가 먹을까? 너희가 안 먹으면 내가 먹을 거라며 한 명의 손에 그 더러운 이물질을 먹으라"고 강요했다. 

    이어 "주말 휴식 중에는 갑자기 무슨 화가 나는 일이 있었는지 복도로 나와 전원 생활실로 들어가 나오지 못하게 명령해 화장실도 못가고 감금된 상태로 벌벌 떨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소사공노는 "제보자는 이런 사람이 계속 소방공무으로 근무하며 신임 소방공무원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소방공무원의 수치이기 때문에 더 소방공무원의 자격이 없길 바라며 신고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메모를 다시 보며 글로 옮겨 적는 지금까지도 전혀 용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사전에 이런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충남소방본부 감찰팀에서 연락을 받고 관련 내용을 알았다. 감찰팀 요구에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소방본부 감찰팀은 당시 신임 소방관 교육생 150여 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10여 명의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