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의원, SNS 통해 출마 밝혀…박경국·오제세 씨 강력 ‘반발’노영민 前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31일 충북지사 예비후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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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던 김영환 전 국회의원(전 과기부 장관)이 충북도지사 출마로 급선회했다.김 전 의원이 31일 SNS를 통해 6·1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충북도지사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기존 당내 주자들의 반발이 커지는 등 선거 초반부터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31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이 충북도지사 출마 의사는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9일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전개되며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 내홍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김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윤석열 정부와 충북의 새 시대를 열고, 고향에서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며 6월 1일 치러지는 충북도지사 선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앞서 박덕흠‧이종배‧엄태영 의원이 김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출마를 요청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당내에서 3명의 의원들에게 정계 은퇴까지 제기될 정도로 격한 반응을 나타냈다.특히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인 박경국 전 행안부 제1차관이 강력한 반발에 이어, 오제세 전 의원까지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나서 국민의힘 당 안팎에서는 극심한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오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김영환‧이혜훈 전 의원의 충북지사 출마와 관련해 “충북은 뜨내기 집합소가 아니다. 본래 정치 무대로 돌아가라”고 일갈했다.앞서 박경국 예비후보도 이날 김영환 전 의원을 겨냥해 “충북 식민지로 전락시키며 총독처럼 행세하는 행태”라며 “(마치) 점령군 행세하는 김 전 의원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진 못할망정 부화뇌동하며 여론을 호도하는 일부 국회의원들도 각성해야 한다”고 싸잡아 비난했다.박 예비후보는 “김 전 의원은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승산이 없게 되자, 오직 고향이라는 한 가닥 인연의 끈을 앞세워 일부 충북 국회의원들을 줄 세우기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제라도 김 전 의원이 경기도에서조차 버려진 썩은 동아줄임을 자각하고, 당원과 도민에게 사과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3선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혜훈 의원도 지난 30일 충북선관위에 충북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 기존 주자, 여기에 김영환 전 의원까지 공천 경쟁에 가세하면서 충북지사 선거전이 요동을 치고 있다.반면 충북지사 후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민주당 소속 노영민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충북지사 후보로 고 노무현 대통령의 사위인 영동 출신 곽상언 변호사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 모두 충북지사 공천 경쟁을 놓고 극심한 갈등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