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얀 운동화·구두 신고 양복입고 나무 심어요”
  • ▲ 식목행사 장면.ⓒ충주시
    ▲ 식목행사 장면.ⓒ충주시
    충북 충주시청에서 주관하는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가 보여주기식 탁상 행정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충주시는 30일 연수동 뒷목골산(후곡산) 일원에서 탄소중립 실천과 도시 숲 조성을 위한 금강송 묘목 3000그루를 식재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하얀 운동화와 구두를 신고 양복 입는 등 깔금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들은 순수한 봉사의 마음으로 나무를 심고 식재하기 위해 참석한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보여주기식 사진을 찍기 위한 쇼맨십에 불과했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물론 나무를 식재하는데 복장이 문제가 아니지만 하얀 운동화에 양복에 구두는 너무했다는 비난과 함께 나무 식재를 위해 머물던 시간이 더 비판을 받고 있다.
  • ▲ 식목행사 후 기념촬영 장면.ⓒ충주시
    ▲ 식목행사 후 기념촬영 장면.ⓒ충주시
    이날 충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10여명이 금강송 묘목 3000그루를 정성껏 심었다고 홍보했으나. 이들이 참석한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12시까지 불과 1시간 머물다 기념 사진 찍고 간 것이 고작이었다.

    실제로 나무심기에 활용한 시간은 몇 십분으로 알려져 보여주기식 행정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식목행사에 10여명이 1시간에 어떻게 3000그루의 나무를 심을 수 있느냐는 본 기자의 지적에 대해 시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 하는 것이며, 오늘 나무심기 행사는 그 일부분으로 자료가 잘못 전해진 것 같다 ”고 해명했다.

    그래도 금강송 나무 몇개 심고 사진만 찍고 식목행사을 한 것 처럼 보여주기식 탁상 행정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한편 이날 식재한 금강송 묘목은 2019년 ‘우리 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잘 알려진 유한킴벌리㈜로부터 기증받은 묘목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