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군수 “‘두 번만 군수 하겠다’는 군민 약속 지키겠다” “물이 오래 고이면 썩듯이 후진에게 새로운 길 터주는 것이 도리”
  • ▲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가 29일 군청에서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영동군
    ▲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가 29일 군청에서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영동군
    3선 도전이 예상됐던 박세복 충북 영동군수가 29일 오는 6‧1지방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박 군수는 이날 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군수직을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대로 군수로서의 저에 역할을 민선 7기까지다. 오는 6월에 있을 제8회 지방선거에 영동군수로 나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영동군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면서 군수의 직무를 마치는 날까지 오로지 영동군민을 위해 헌신한다는 사명감으로 군민 여러분의 삶의 질 향상과 영동발전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왔으며, 그것이 제가 영동군민께 드렸던 약속을 실천하는 길이라는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자는 ‘좌립(坐立)’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배웠다. 저는 ‘평소 공직에 나설 때도 중요하지만 물러설 때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었으며, ‘오직 나만이 영동발전을 이룰 수 있고 나만이 영동발전을 위해 군수를 해야 한다는 오만’을 항상 경계해 왔다, 수많은 시간과 밤잠을 설치며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항상 부족한 저를 채워주시고 힘이 돼주신 영동군민들에게 죄송함과 미안함을 뒤로 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 등 정치적으로 유리한 상황임에도 불출마를 결심한 것은 이제 영동발전을 위해 새로운 분께 진일보한 리더십으로 보다 나은 구상과 비전으로 남은 과제들을 잘 풀어주시고 영동을 발전시켜 주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출마를 결심하면서 처음 군수가 됐을 때 ‘세 번은 안 된다’고 했던 말고 재선 군수로 출마했을 때 ‘두 번만 군수를 하겠다’고 말씀드린 군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는 박 군수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자신을 내려놓은 일이며, 가장 위험한 생각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독선”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물이 오래 고이면 썩듯이 이제 후진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주고 물러가는 것이 저의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하며, 불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눈시울 적셨다.

    그는 “8년간이 임기 동안 영동의 미래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는 것을 기억해 주신다면 무한한 영광이고 명예로 간직하겠다. 지난 8년은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과 행복이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1962년 영동 출신으로 건설업에 종사한 박 군수는 영동군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후 본격적인 지방정치를 시작했으며 군의원과 제5대 영동군의회 의장, 제38대, 제39대 영동군수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