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믿고 기다려 준 분들의 열망·바람 외면 어려웠다” “충북 정치 상황 너무 척박·식상…세대교체 의견 많아”
  • ▲ 윤갑근 국민의힘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28일 도청 기자실에서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청주 상당 선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출마입장을 밝히고 있다.ⓒ김정원 기자
    ▲ 윤갑근 국민의힘 전 충북도당위원장이 28일 도청 기자실에서 내년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청주 상당 선거구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출마입장을 밝히고 있다.ⓒ김정원 기자
    윤갑근 국민의힘 전 충북도당위원장(전 대구고검장)이 내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청주 상당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위원장은 28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간담회를 통해 “정치 일정에 맞춰 공천신청, 예비후보 등록, 중앙당 공천심의 일정에 맞춰 나가겠다. 1년 이상 비웠으니 상당 당협을 조직적으로 대선 선거 활동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병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재개와 관련해 “청주 상당구 상황이 지금 이대로 포기하고 물러서기에는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락을 떠나서 마지막 활동을 해서 이루려고 하는 목표를 조금이라도 시계추를 앞으로 돌려놓고 싶다. 저를 믿고 기다려준 분들의 열망과 열정이 너무 컸고 그분들의 바람을 외면하기 어려웠다. 초심으로 돌아가 고향에서 재보궐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당구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 “누가 출마할 것인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100% 전략공천을 받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지금의 정치적 상황과 청주시민의 바람, 향후 전개될 지형도 등 객관적으로 누가 부합하느냐, 유권자인 시민이 바라는 사람의 기준이 누구냐다. 저는 이 기준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왔다. 공천 경선이 되려면 자격을 갖춘 후보들이 경선함으로써 당에 이익이 되는 경선이 이뤄지는 것이 명분에 맞다. 공천 경선이 이뤄진다면 현명하신 청주시민과 상당구민들의 평가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 27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과의 본격적인 공천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충북의 정치 상황이 너무 척박했다. 시민들이 정치인들에 대해 너무 식상하고 세대교체 의견이 너무 많다. 지금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 있는데, 제가 커뮤니케이션을 깊게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향후 정권 교체가 된다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정치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제 역할이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면서 큰일을 하기보다 청주의 정치 풍토를 바꿔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해서 청주를 확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나아가 후배들이 좀 더 자유롭게 진출하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충북 정치권의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내년 8월 충북도지사 선거출마와 관련해서는 출마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 전 위원장은 대선과 관련해 “충청도 상황이 다른 시‧도 상황이 좋지 않게 판단하고 있다”며 “충청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본격적인 정치 활동 재개를 시사했다.

    이어 ‘라임로비’ 사건과 관련, 1년간 구속된 것과 관련해서는 “대학 졸업 후 사법시험 합격, 사법연수원 거쳐 검사 임용, 평생을 법조인으로 살아왔는데, 제가 수사 주체에서 객체가 된 것이 참담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내가 살아온 것에 대한 돌이켜보는 시간 됐다. 그 당시 정치 상황과 법무부와 검찰의 다툼, 검찰 개혁을 둘러싼 공방 와중에 갑작스럽게 이뤄진 일이라 납득하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저를 희생양으로 삼은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라임자산운영 관련 로비 혐의)로 기소된 윤 전 고검장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2억2000만 원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