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대전 81% 최고…경북‧대구 60% 최저문진석 의원 “철도시설공단 고객편의시설 소홀”
  • ▲ 대전에 나란히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한국철도시설공단
    ▲ 대전에 나란히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한국철도시설공단
    전국 263개 철도 역사 중 고객대기실 33%인 79곳이 설치되지 않아 철도시설공사가 이용객들의 편의 서비스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문진석 의원(충남 천안갑)은 13일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홈 대합실 설치현황’에 따르면 전체 263개 철도 역사 중 약 33%가 여전히 미설치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홈 대합실은 고객대기실이라고도 불리는데, 외부에 노출된 지상철도 승강장에 철도 고객들이 추위와 더위를 피해 대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시설이다. 국가철도공단 철도설계지침에 따르면 고속철도 승강장에 2개소, 일반철도 승강장에는 1개소 설치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이 최근 5년간 약 180억 원을 투입해 총 97개소에 홈 대합실을 설치하고 있지만, 전체 역사 236개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79개소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다.

    매년 예산이 한정돼 있는 만큼 홈대합실 설치 우선순위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철도설계기준에는 철도 및 열차의 종류, 역의성격, 승강장의 유형 등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고, 국가철도공단 철도설계지침에는 승객 수 및 승강장 형태를 고려도록 하고 있다.

    문 의원은 “홈 대합실이 철도 이용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설치한만큼 이용객 수 보다는 역사별 이용객들의 연령·사용패턴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취약계층이 많은 역사에 우선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컸다. 홈 대합실 지역별 설치율을 보면 △충청‧대전 81% △강원 70% △경남‧부산 67% △전라‧광주 61% △경북‧대구 60% △서울‧경기 57% 순으로 나타났다. 통행량이 많은 서울‧경기와 충청‧대전을 제외하면, 호남지역과 경북지역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

    이미 설치된 홈 대합실 시설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가 제출한 2020년 기준, ‘홈 대합실 설치 역사 현황’에 따르면 대천역, 함안역, 청주공항역 등 9개 역사 15개소는 홈 대합실은 있으나 냉난방시설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문 의원은 “홈 대합실(고객대기실)은 선별적인 편의 시설이 아닌 기본 복지 서비스”라며 “설치 예산을 늘리고, 우선순위 조정을 통해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지역별 편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