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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폐기물 속에 갇힌 11가구 시민에 ‘새 희망’ 제공

‘자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사업 성과…정신건강회복·쾌적한 주거환경 제공
17개 협력기관·245명 참여 폐기물처리 등 지원…후원금도 모금

입력 2021-10-07 12:06 | 수정 2021-10-08 13:55

▲ 천안시가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사업과 관련해 협력기관과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저장강박 가구에서 쓰레기 등을 치우고 있다.ⓒ천안시

충남 천안시가 올해 쓰레기 더미 속에 갇힌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협력기관과 수백명의 시민들과 함께 관내 11가구에 새로운 희망을 제공했다.

7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일명 ‘쓰레기 집’이라 불리는 저장강박 의심가구 발생으로 대상 가구와 주위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이 위협받음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장강박이란 강박장애의 일종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 저장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행동장애를 말한다.  

저장강박 대상자는 알코올 또는 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주변이웃과 소통이 부재해 사회적 관계단절 및 고립됨은 물론 쌓아둔 쓰레기로 인해 이웃과의 심각한 마찰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동안에는 저장강박 의심가구가 발견되면 읍면동 복지담당 공무원이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폐기물을 처리해 왔다. 그러나 예산 부족과 인력 모집의 어려움으로 연평균 3~4가구 지원에 그쳤다.      

이에 시는 작년 9월 관련 조례를 제정해 올 본예산에 3000만 원을 편성하고, 9월 기준 11가구에 폐기물 처리와 소독비 등을 지원 및 정신장애가 심한 대상자는 상담 및 입원 치료를 연계했다.

각 읍면동에서는 저장강박 의심가구를 발굴하거나 지원가구를 추천, 통합사례회의를 통해 대상자를 선정했으며 신뢰관계를 형성해 주거환경 개선에 대해 대상자를 설득했다. 대상자가 주거환경 개선에 동의하면 민관협력을 통한 자원을 연계, 대대적인 쓰레기 수거, 청소, 수리, 도배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했다.

단순히 쓰레기 정리가 아닌 대상자가 스스로 물건을 저장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근본적인 원인해결을 위해 저장강박에 대한 심리상담과 정신치료를 병행했으며 그 과정에서 대상자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면서 주거환경 개선을 실시했다. 

시는 이어 재발방지를 위한 사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시는 사례관리 대상자에 대한 주거상태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방문형 서비스 연계 등도 고려하며 지속해서 사례자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 6월 천안시의 지원을 받아 주거환경을 개선한 풍세면 A 씨는 가족 모두 정신장애, 알콜중독, 은둔형외톨이로 수년간 쓰레기가 가득한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해왔다. 거주하는 건물 천장은 내려앉았고 냉난방은 전혀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계획을 세워 관내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으고 17개 협력기관, 245명이 참여해 폐기물 처리, 단열 및 벽체 시공, 판넬지붕 보강, 부엌 설치, 창호 및 문 교체, 생필품과 가전‧가구 지원 등을 추진했다. 

천안시와 협력기관, 수백명의 시민들의 노력으로 정신과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A 씨는 집을 나가 1년간 소식이 없었던 A 씨의 아들은 소식을 전해 듣고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 또 쓰레기와 악취로 고통 받던 주위 이웃들은 다시 살기 좋은 마을이 됐다.

맹영호 복지정책과장은 “주위와 단절된 채 쓰레기 속에 갇혀 인간다운 삶을 영위 할 수 없었던 저장강박 가구가 주변과 어울려 사회적 기능을 다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천안시가 저장강박 의심가구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민관협력으로 대상자 거주지를 깨끗이 청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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