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너울 속 돌발 전복… 해경·군·지자체 합동 수색 총력전충남도, 재난본부 즉시 가동… 가족 지원·현장 대응 동시 진행
  • ▲ 지난 4일 오후 충남 태안군 천리포 북서방 약 1.4해기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위에 고립된 승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태안해양경찰서
    ▲ 지난 4일 오후 충남 태안군 천리포 북서방 약 1.4해기 해상에서 전복된 선박 위에 고립된 승선원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태안해양경찰서
    지난 4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인천선적 연안자망 어선이 뒤집히며 승선원 7명 가운데 6명이 숨지거나 구조되는 참사가 벌어졌다. 

    마지막 남은 실종 선장을 찾기 위한 합동수색은 5일 오후까지 이어졌지만 선장의 흔적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 강풍 속 ‘순간 전복’… 대부분 사망으로 발견

    사고는 4일 오후 6시20분께 태안군 천리포 북서방 약 1.4해리 해상에서 발생했다.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직후였지만 파고 변화가 심했고, 강풍이 불며 선박이 급격히 전도된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9.77톤 규모의 ‘205대승호’에는 한국인 선원 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명은 사고 당일 밤 태안해경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자들은 서산·태안 지역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나머지 승선원들은 표류 상태에서 잇따라 발견됐고, 모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선장은 사고 이후 단 한 차례도 확인되지 않아 실종 상태가 유지됐다.

    ◇ 밤샘 수색… 해상·항공·연안 동시 투입

    사고 직후 해경은 비상소집을 발동하고 곧바로 구조세력을 현장에 투입했다. 해경·소방·군부대 등 총 224명이 동원됐고, 함정 10척과 항공기 1대를 포함한 23대의 장비가 수색에 투입됐다.

    해상과 항공 수색은 물론 군부대가 참여한 연안 야간 수색까지 병행되며 탐색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장됐다. 첫날 밤에는 구조자 3명을 발견했으며, 같은 시각 표류자 1명이 사망한 상태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사고 당일 밤 차관 주재 합동상황점검회의를 열고 관련 기관 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했다.

    ◇ 충남도, 재난본부 가동… 사고수습 전면 지원
    충남도는 해양수산국장을 중심으로 상황판단회의를 즉시 열고 현장상황관리요원을 급파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고수습반을 꾸려 △실종자 가족 지원 △태안군 공무원 파견 △현장 통합지원본부 운영 등을 신속하게 진행했다.

    도 어업지도선도 새벽부터 해상 수색에 직접 참여해 해경·소방과 공조했다. 충남도 관계자는 “유가족 지원과 수색 체계 강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실종 선장 수색 계속… 기상 변수 반영해 범위 확대

    해경과 충남도, 군부대는 실종자 발견까지 해상·연안·항공 수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류 흐름, 풍속 변화 등 기상 조건을 수시로 반영해 탐색 구역을 재조정하고 있다.

    선적지인 인천시와도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유지하며 사고수습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찾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며 남은 1명에 대한 전력 투입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