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대 갯벌에 새 지위… 보존·이용 조화 모델 ‘첫 사례’2030년까지 1200억원 투입… 지속가능 해양생태공간 조성세계유산 등재·블루카본 확충… ‘미래형 생태정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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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가로림만이 마침내 국가가 인정한 ‘제1호 국가해양생태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계 5대 갯벌이자 전국 최대 해양보호구역의 가치를 공적 제도에 담아낸 것으로, 충남도는 2030년까지 보존과 이용을 조화시킨 생태공간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국가 최초 생태공원 지정… 해양생태정책 전환점 마련

    충남도는 2일 가로림만이 해양수산부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지역 4곳 가운데 ‘고시번호 1번’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번 지정은 과거 조력발전 갈등의 현장이 국가 차원의 생태전환 공간으로 재평가된 첫 사례로, 해양보호구역의 미래 활용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도는 이를 계기로 보존과 이용의 균형을 갖춘 1200억원 규모의 생태공간 조성 프로젝트를 2030년까지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해수부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확정한 추진전략에는 △해양생태계 보전 강화 △지속가능한 자원 이용 △협력적 관리 기반 구축이 3대 축으로 담겼으며, 올해 안에 지정 절차가 마무리된다.

    ◇ 점박이물범 서식·멸종위기종 공존… 국제적 생태가치 ‘확인’

    가로림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해양보호생물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는 해역이다. 

    2023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에서도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 최다로 조사됐으며, 노랑부리백로·저어새 등 IUCN 멸종위기종이 공존하는 등 국제적 보전 가치가 확인됐다.

    충남도는 2016년 해양보호구역 지정 이후 지속적인 정책 제안을 이어왔고, 2022년 ‘해양생태계법’ 개정을 통해 국가해양정원 개념을 해양생태공원으로 확장했다. 

    이후 해양생태복원 필요성을 반영한 차별화 전략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이번 1호 지정의 기반을 다졌다.

    ◇ 예타·세계유산 등재 총력… 충남 해양정책 대대적 확장

    도는 내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1200억원 규모 사업비 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올해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가로림만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시민모니터링단 육성, 블루카본 서식지 확대, 전주기 관리제도 고도화를 통해 2030년 연간 방문객 1000만명 달성을 제시했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10여 년간 도민·정치권·전문가가 함께 만든 결실”이라며 “보령갯벌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생태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