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와 ㈜선양대야개발 대표이사 겸직 회사자금 ‘착복’”
  • 대전의 향토기업으로 ‘계족산 황톳길’을 전국 명산으로 키운 ㈜맥키스컴퍼니가 자회사 등 전 박 모 대표의 수십억원 횡령혐의와 관련, 검찰에 고소하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맥키스컴퍼니 노조는 23일 전 대표 박 씨의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피소된 것과 관련, 그의 행위가 계획적이고 악의적이며 반복적으로 노동조합과 전 직원들이 23일 대전지검에 엄벌에 처해줄 것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맥키스컴퍼니 이경태 노조위원장 명의의 탄원서에서 “주류시장의 변화 속에서 대기업과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급격한 매출감소로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 회사 설립이후 공장가동을 멈추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으며,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는 등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회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박 씨는 맥키스컴퍼니가 투자한 ㈜하나로와 ㈜선양대야개발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끼쳤다. 뉴스에서나 보던 갖가지 수법을 동원해 회사운영자금을 착복한 사실도 알게 됐다”며 “그가 빼돌린 수십억 원의 자금은 맥키스컴퍼니 전 직원들이 피땀 흘려 만들어온 것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투자금 회수만을 학수고대하던 직원들은 정신적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지경”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맥키스컴퍼니는 1973년 회사의 모태가 된 ㈜선양주조를 시작으로 지역주민들과 반세기 동안 희로애락을 나눠왔으며 계족산황톳길, 뻔뻔한 클래식, 지역사랑 장학캠페인 등 회사의 이익을 지역사회에 투자하며 사랑을 받아왔다. 박 씨는 전 직원들이 공들여 쌓아온 기업이미지에 금전적으로 보상이 불가능한 훼손을 입혔다. 이는 우리가 입은 재정적 손해보다 더 큰 손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회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된 시점에 박 씨의 횡령 행태가 더욱 집요하고 다양한 수법이 동원됐다는 점에서 그의 죄질은 더욱 엄중하며 이로 인한 피해는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모 씨는 회사의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선량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회사를 위기의 수렁에 빠트렸지만 회사는 수많은 가족의 생존이 달린 일터”라며 “맥키스컴퍼니 노동조합과 전 직원은 수사당국과 사법당국에 박 씨의 엄벌을 촉구하며 이를 통해 기업경영의 책임에 대한 경종을 울려 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한편 맥키스컴퍼니 관계사인 선양대야개발과 하나로는 대전지검에 ‘박 씨가 50억 원 상당의 회사 운영자금을 횡령했다’고 대전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