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대전우리교회 목사, 코로나 확진 판정받자 신도 명단 제출
  • ▲ 대전시 A교회 비대면 온라인 예배 장면.ⓒ대전시
    ▲ 대전시 A교회 비대면 온라인 예배 장면.ⓒ대전시
    7개월여 동안 코로나19 방역으로 지칠대로 지친 대전시 직원들이 1일 대전의 한 작은 교회 등에서의 집단감염으로 패닉에 빠졌다.

    대전 194번 확진자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예전에 교회에 간 뒤 나가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하는 바람에 방역 골든 타임을 놓쳐 집단감염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된 대덕구 비례동 순복음대전우리교회 목사(대전 259번)도 조금 더 빨리 진단검사를 받았더라면 집단감염 확산을 다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 때문이다. 

    이 교회 목사는 지난달 15일 인천 계양구 한 교회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한 후 이틀 뒤 오한과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이 목사의 부인도 앞서 인천 계양구에서 기도회 모임에 참석한 뒤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됐다. 

    이 목사는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25명의 신도 명단을 방역당국에 제출했다. 

    이 교회에서는 지난달 21, 22일 확진 판정을 받은 194번(신도)과 207번과 접촉하면서 모두 8명이 1일 집단 감염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이 교회 관련, 직·간접 확진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어났다. 

    대전시는 확진자의 진술이 허위로 판명될 경우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고발 조치하는 한편 집단감염자가 나온 이 교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 위반 여부를 조사 한 뒤 위반사실이 드러나면 고발조치 및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 사정동 웰빙사우나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시는 지난 26일 하루 동안 근무했던 웰빙사우나 여탕 세신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사우나에서 근무할 당시 이용자 110명, 카드 이용자 35명 등 모두 145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 시간에 사우나를 이용한 시민들은 조속히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호소했다.

    웰빙사우나 세신사는 동료 근무자의 집을 방문해 부부 감염에 이어 사우나 청소인력 1명도 추가 감염됐다.

    31일 한화이글스 2군 투수 신정락(대전 264번)이 KBO선수로서는 처음으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군 선수 40명(전체 검사 결과 음성)이 진단검사를 받는 한편 류처스리그 경기가 취소되기도 했다.

    한편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대전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한 것과 관련해 “대전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아직 검토되고 있지 않고 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