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30일부터 수궁가 공연
  • ▲ 국악 신동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소리꾼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태평양.ⓒ대전시
    ▲ 국악 신동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소리꾼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유태평양.ⓒ대전시
    “판소리 듣고 코로나로 지친 심신 달래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TJB대전방송이 2020전통시리즈 ‘젊은 소리꾼 초청, 판소리 다섯 마당’을 무대에 올린다.  

    대전시에 따르면 그 첫 무대로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유태평양 ‘수궁가’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 두기’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유효좌석의 50%)로 개최된다.

    전승되는 판소리 다섯마당 중 유일하게 우화적인 작품으로, 수궁과 육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토끼와 별주부 자라의 이야기를 다룬 판소리 수궁가는 동물의 눈을 빌려 강자와 약자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재치있게 그려낸 수궁가에는 해학과 풍자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첫 번째 무대로 국악 신동에서 한국이 자랑하는 소리꾼으로 거듭난 유태평양의 수궁가는 동편제 계보의 소리인 미산제 수궁가를 공연한다.

    미산제는 미산 박초월 명창이 자신의 더늠(판소리 명창들이 작곡해 자신의 장기로 부르는 대목)과 색을 넣어 재해석한 소리다.

    공연은 ‘미산제 수궁가’ 중 △별주부가 용왕의 명을 받고 육지로 나가는 대목 △상좌다툼 대목 △토끼 상봉 대목 △토끼 잡혀 들어가는 대목 △토끼궤변 대목 △세상 나오는 대목 △더질더질 대목으로 약 90분간 유태평양만의 특유한 재치, 풍자와 상상력이 가득한 수궁가를 선보인다.

    고수로는 진도 고수대회 명고부 최우수상과 송만갑판소리 고법대회 명고부 대상 수상자 이준형이 함께한다.

    최혜진 목원대 기초교양학부 교수(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가 사회를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국악 신동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유태평양은 여섯 살 최연소의 나이로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판소리 ‘흥보가’를 완창하고, 2003년에는 수궁가를 완창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조통달, 성창순 명창을 사사했으며 2004년 타악을 공부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길에 오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6년 1월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국립창극단에 입단했으며,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 ‘흥보씨’와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춘풍이 온다’ 등에 출연해 활약하고 있다.

    공연은 30일 유태평양의 수궁가’를 시작으로 8월 20일 ‘전태원의 심청가’, 9월 3일 ‘이진우의 흥보가’, 10월 29일 ‘이윤아의 춘향가’, 11월 26일 ‘김보림의 적벽가’로 이어진다.

    입장권은 귀명창석 2만원, S석 1만원이며, 예매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www.daejeon.go.kr/kmusic) 등에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