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청주 기자간담회서 KTX 세종역 신설 찬성 발언 ‘논란’통합당 도당 “김 전 의원, 충북도민 무시발언 저의 의심스럽다”국토부는 10일 “세종역 신설은 불가하다” 부정적 의견 내놔
  • ▲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를 조문한 뒤 장례식장을 나서고 있다. ⓒ박성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에 나선 김부겸 전 의원이 16일 충북 청주에서 KTX 세종역 신설을 찬성하는 발언을 해 지역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TX 세종역 신설은 충북이 양해해야 한다”며 “이것을 가지고 내 지역 밥그릇 뺏긴다는 오해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부채질했다. 

    이 같은 김 전 의원의 두둔 발언을 놓고 “여당 당대표 후보가 KTX 세종역 신설을 돕기 위해 ‘군불’을 때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까지 제기됐다.

    그것도 다름 아닌 충북 청주에서 인접 세종시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민감한 현안을 감안하지 않고 “발언을 한 것은 너무 부적절했다”며 민주당 충북도당 안팎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민주당 충북도당과 지역 출신 의원들의 입장만 꼬이게 됐다.

    앞서 지난주 이춘희 세종시장은 KTX세종역 재추진 입장을 밝히자마자 국토부는 “세종역 신설은 불가하다”고 세종역 신설 논란에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한 상황이다. 

    미래통합당 충북도당은 이와 관련, 성명을 내고 “집권여당의 당 대표에 출마하려는 자가 “KTX세종역 신설은 충북이 양해해야 한다”고 어처구니없는 발언으로 충북을 비롯한 충청도민을 분개하게 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이어 “시장, 현 당대표, 차기 당대표 출마자 모두가 KTX 세종역 설치 발언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 도대체 얼마나 충북도민을 무시하면 이 같은 발언을 쉽게 할 수 있는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해찬 대표와 뜻을 같이해 세종역 신설에 동조하면 당권 도전에 수월할 것이라는 생각인 것인가. 당권만을 위해서라면 충북도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냐”고 김 전 의원을 몰아 부쳤다.

    도당은 “지금이라도 즉시 민주당 충북도당과 오송역이 지역구인 도종환 국회의원을 비롯한 청주권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어정쩡한 자세로 멍하니 있을것이 아니라, 김부겸 전 의원에게 충북도민을 우롱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춘희 세종시장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KTX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긍정’ 평가가 나왔다고 밝혀 한동안 잠잠했던 인근 지자체 간 갈등이 재점화시켰다. 

    이 시장은 이날 아주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진행한 ‘KTX세종역 및 ITX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에 따르면 KTX세종역 신설의 경제성 분석 결과 편익비용(B/C)이 0.86으로 나타났다.

    충북도는 이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으며 국토교통부도 그 다음날 ‘재추진은 곤란하다’는 취지의 설명자료를 내고 “KTX세종역이 2017년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로서는 역 신설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세종시는 2017년 5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진행한 용역에서 비용 대비 편익(B/C)이 사업추진 요건인 ‘1’에 못 미치는 ‘0.59’로 나타나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