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칠성 ‘청인약방’ 기부…지역 명소로 바뀐다

충북 괴산 칠성의 청인약방이 지역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3일 괴산군에 따르면 청인약방의 주인 신종철씨(88)가 지난달 25일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 212-5번 일대 청인약방 건물(33.72㎡)과 부지(73㎡)를 군에 기부했다.

신씨가 약방을 연 건은 1958년이다. 당시 청주 지인의 도움으로 약방을 차렸는데,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에서 ‘청인(淸仁)약점’이라고 지었다.

이후 청인약포, 청인약방으로 이름을 바꾸며 지역 사랑방 역할을 했다.

신 씨는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등으로도 활동하며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지역의 대소사도 챙겼다.

마을 주민들은 경조사가 있을 때면 그를 찾았고, 신 씨는 이들을 위해 부고장을 써 주고, 1700쌍 이상의 결혼식에서 주례도 섰다.

신씨는 “마을 주민들의 빚보증을 선 것도 부지기수였다”며 “이제껏 수백 명의 보증을 섰고, 그중 당사자가 갚지 못한 빚 10억 원 이상을 40년에 걸쳐 대신 갚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연이 한 잡지를 통해 알려져 ‘월간조선’, ‘6시 내고향’(KBS), ‘다큐 공감’(KBS), ‘휴먼다큐 사노라면’(MBC) 등에 소개됐다.

괴산군은 기부받은 청인약방 터를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상품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목조 건물에 함석지붕을 얹은 시골약방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서다. 

청인약방 주변에는 담벼락 벽화, 200년 수령의 느티나무, 고인돌 등이 어우러져 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세월의 풍파를 견뎌온 신종철 어르신께서 큰 뜻을 갖고 청인약방을 기부해주셔서 기쁘다”며 “괴산군의 자랑인 청인약방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드높이고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