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예산 낭비 지적’, 수돗물 공급과는 별개 사업 ‘친수공간 조성’ 1만t 활용 도심수로 조성·하천유지·농업용수 공급 등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
  • ▲ 4일 이상천 시장(가운데)이 제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심 인공물길 조성사업'과 관련해 이 사업으로 제천시가 얻게될 유무형 가치는 무한하다며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천시
    ▲ 4일 이상천 시장(가운데)이 제천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심 인공물길 조성사업'과 관련해 이 사업으로 제천시가 얻게될 유무형 가치는 무한하다며 브리핑을 하고 있다.ⓒ제천시
    충북 제천시는 지난달 시의회가 ‘도심 인공물길 조성사업’과 관련해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 대해 “이 사업으로 얻게 될 유·무형의 가치는 무한하다. 수돗물 공급과는 별개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4일 이상천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업은 도심 내 친수공간 조성을 위한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이라며 “시는 1일 8만5000t의 평창강 하천수 사용허가를 받고 현재 1일 5만3000t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어 3만2000t의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유분의 물을 지역발전 사업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많은 고민 끝에 1만여t을 활용해 도심수로 조성, 하천유지 및 농업용수 공급 등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누구나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에 도심수로를 조성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새로운 볼거리·체험거리로 체류형 관광도시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의림지는 봄철 본격적인 농번기가 시작되면 용수 부족으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는 단점이 있다”며 “다목적 용수공급 사업을 통해 의림지 뜰에 농업용수를 원활히 공급하고 의림지 수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 관광객들이 사계절 내내 찾는 의림지로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이 시장은 “하소천 용수공급은 우리가 어린 시절 느꼈던 추억을 다음 세대와 공유하기 위해 하소천에 항상 일정량의 맑은 물을 흘려 수질을 개선하고 다시 찾는 깨끗한 하천을 만들겠다”며 재차 강조했다.

    한편, 제천시의회 김병권 의원은 지나달 22일 열린 제283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천시가 수돗물을 도심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과 관련해 “이 사업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시 수도사업소가 작성한 ‘도심 내 다목적 용수공급사업 추진 계획 보고서’를 인용해 “평창강에서 취수한 물은 갈수기에 총대장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로 원수 그대로 도심 내 하천수와 친수용수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년 평창강의 수질이 악화하는 추세를 볼 때, 침전·소독·pH조절 등의 조치가 필요해 이에 따른 처리비용이 계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도시개발에 따른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산업단지 추가 개발로 현재 확보하고 있는 취수물량의 여유분은 전부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시가 취수물량의 여유분 소진 시점이 오면 막대한 사업비(120억원)를 들여 조성한 송수관로, 배수지, 가압장 등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또 “하천수 공급 사업에 지속적인 정수처리 등의 비용과 가압 등 유지관리 비용이 가중돼 원가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등 경영 효율성을 갉아 먹는 사업을 시가 추진하려는 것에 답답함 마저 든다”며 재차 지적했다.

    김 의원은 “시는 산업단지와 일반 공장에 공업용수가 아닌 일반가정용 수돗물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반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고도 정수된 수돗물의 원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병권 의원은 “시민들의 피 같은 세금 시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사업을 자체 투자심사만을 통해 사업추진을 결정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우를 범하는 꼴’이될 것”이라며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