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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의회가 시가 추진·계획 중인 ‘도심 인공물길 조성사업’을 예산낭비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의회 김병권 의원은 22일 열린 제283회 정례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제천시가 수돗물을 도심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과 관련해 이 사업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사업은 시민들에게 수돗물 공급을 위해 평창강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장을 거쳐 별도의 관로를 깔아 의림지 아래 ‘시민의 푸른길’초입에 배수지를 설치하고 농업용 배수로에 수돗물을 공급, 하소천으로 물을 흘러 보내는 사업이다.
시는 이 사업에 120억원의 시비를 계획하고 있다.
김 의원은 시 수도사업소가 작성한 ‘도심 내 다목적 용수공급사업 추진 계획 보고서’를 이용해 “평창강에서 취수한 물은 갈수기에 총대장균수가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로 원수 그대로 도심 내 하천수와 친수용수로 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매년 평창강의 수질이 악화하는 추세를 볼 때, 침전·소독·pH조절 등의 조치가 필요해 이에 따른 처리비용이 계속적으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평창강 물을 취수할 수 있는 허용량은 하루 8만5000t으로 여유 용량이 1만2000t 정도를 활용한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김 의원은 “도시개발에 따른 수요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산업단지 추가 개발로 현재 확보하고 있는 취수물량의 여유분은 전부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시가 취수물량의 여유분 소진 시점이 오면 막대한 사업비(120억원)를 들여 조성한 송수관로, 배수지, 가압장 등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하천수 공급 사업에 지속적인 정수처리 등의 비용과 가압 등 유지관리 비용이 가중돼 원가 상승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등 경영 효율성을 갉아 먹는 사업을 시가 추진하려는 것에 답답함 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천시는 산업단지와 일반 공장에 공업용수가 아닌 일반 가정용 수돗물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반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고도 정수된 수돗물의 원가 상승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는 수돗물을 하천용수로 공급하는 것을 고민하기 이전에 최소한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이라는 일침을 놨다.
김병권 의원은 “시민들의 피 같은 세금 시비 1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사업을 자체 투자심사만을 통해 사업추진을 결정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수돗물을 하천에 쏟아 붓는 계획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