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추협 “LH 하청업체 직원 소행” 주장… “관련업체도 검찰 고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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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의 고진광 이사장이 지난달 말 저녁, 괴한에 의해 기습 폭행을 당해 입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5일 인추협은 “고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밤 ‘사랑의 일기연수원’ 철거 현장(세종시 금남면 남세종로 98) 부근에서 기습 폭행을 당해 입원했다”며 “고 이사장이 입원함에 따라 사랑의 일기 연수원 안전체험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전평화캠프를 잠정 중단한다”고 4일 밝혔다.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철거된 폐허에는 2016년 연수원 기습 철거 당시 연수원에 보관 중이던 120만 명의 일기장을 폐기 처리하거나 땅 속에 매몰한 LH공사의 만행을 규탄하면서 사랑의 일기 연수원 복구를 바라는 사랑의 일기 가족들의 녹색 희망 리본 3만여 개와 태극기, 현수막 등이 달려 있다.특히 지난달 29일 고 이사장이 잠시 현장을 비운 사이 다음날 새벽 정체 불명의 괴한들에 의해 모두 파기, 훼손돼 태극기와 ‘녹색 희망 리본’들이 파기된 채 어지럽게 널려 있다.이어 다음날인 31일 오후 8시40분 쯤 고 이사장이 지인과 함께 연수원 터의 녹색 희망 리본 파괴 현장을 살펴보던 중 건장한 청년 등 3명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현재 세종시내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허리와 엉덩이, 목 부위 등을 다친 고 이사장은 왼쪽 가슴에 타박상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LH공사가 2016년 사랑의 일기연수원을 기습 철거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인추협은 “LH공사가 라인건설에 연수원 인근 부지 개발을 하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 이사장을 폭행한 이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의 하청 건설업체 직원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있다.인추협은 “현장에 함께 있던 고 이사장의 지인이 폭행 장면을 촬영, 경찰에 신고해 긴급 출동한 경찰이 폭행한 이들을 임의 동행한 것으로 안다”며 “폭행 사실이 파악되는 대로 관련업체와 관계자까지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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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추협은 이번 사건이 최근 ‘사랑의 일기 연수원’의 강제철거와 관련해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뤄질 움직임을 보이는데다 연수원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녹색 희망 리본달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보복 대응조치가 아닌가 보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달 26일 김중로 국회의원과 비서관, 당직자들이 ‘사랑의 일기 연수원’ 철거현장을 방문, LH공사의 연수원 강제철거 경위를 듣고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추진키로 약속한 바 있다.인추협은 “당시 김 의원 일행이 사랑의 일기 연수원을 불법 철거한 LH공사를 질타하고 어린이들의 꿈이 담겨진 세계 최초의 일기 박물관과 세종시민투쟁기록관 재건립을 논의했다”면서 “2016년 10월 세계 최초 일기박물관의 자료들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 바로 직전에 LH공사의 기습 철거로 유실돼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무산된 점에 대해서도 책임 규명과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지난 8월 28일 새로 개장한 사랑의 일기연수원 안전체험관에서 안전평화캠프를 진행한 지 두 달 만에 3000여 명이 다녀갔”며 “LH공사를 규탄하고 일기연수원 재건립을 희망하는 3만여 개의 희망 녹색리본이 고 이사장의 피습사건 전까지 현장에 걸려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하지만 지난 30일 사랑의 일기연수원의 복구 염원을 담은 리본들과 태극기를 누군가가 고의로 대거 파기하고 다음날인 31일엔 고 이사장에게 한밤 피습까지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계획적인 범행으로 인추협은 보인다.한편 고 이사장은 ‘사랑의 일기 연수원’이 2016년 9월 28일 LH공사에 기습 강제 철거에 된 후 3년 동안 현장에서 기거하면서 LH공사의 만행을 규탄하고 비폭력으로 저항하면서 매몰된 일기장의 공동 발굴을 요구하고 있다.인추협은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사랑의 일기연수원 철거 관련 사건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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