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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가 예상됐던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관련 사실을 부인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인지도는 확산 추세다.
황 청장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지역 언론에 보도된 총선 출마 확정 사실을 반박했다.
이날 황 청장은 한 지역 언론의 ‘황운하 총선 출마... 11월 초 경찰복 벗는다’ 제하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황 청장은 “총선 출마 여부를 포함해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것이 공적 가치에의 헌신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결정인지 심사숙고 중이지만,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저의 총선출마 권유에 대해 여러 가지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확정적으로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없다”며 “따라서 11월 초 사표 제출 후 공식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그 무렵 경찰복을 벗을 계획도 없다”고 단정했다.
황 청장은 “검찰개혁과 경찰개혁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삶의 역정을 회고하는 책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도 현재 갖고 있지 않다”며 반박했다.
이에 앞서 한 지역 언론은 “황 청장이 대전 중구에 도전할 것”이라며 “경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호남향우회 한 간부에게 귀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대전 중구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의장을 지낸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이 정계를 은퇴하면서 20대 국회에서는 이은권 의원이 차지했다.
황 청장은 경찰로서는 드물게 여당인 민주당의 인재 영입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검찰개혁과 인권에 관심을 갖고 있어 코드가 어긋나지 않는 데다 경찰 출신인 표창원 의원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당내에서 주목을 받아와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비교적 좋아던 것도 이유다.
하지만 울산지방경찰청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새누리당 울산시장 후보였던 김기현 시장과 관련한 수사 논란과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로부터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날 황 청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총선 출마에 뜻이 없다는 발표를 했지만 소문이 확대되면서 입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평가다.
대전 중구 출마설이 확산되면 다른 후보들에 앞서 경선을 선점하는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인지도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내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인물이 없어 황 청장으로 굳어지는 선점 효과가 가능할 수 있는 예상이다.
황 청장의 출마설 논란이 대전지역 정가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