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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배원들이 잇따라 숨진 가운데 19일 집배원 1명이 또 숨지며 과로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전국우정노동조합 충청지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A씨(49)가 당진시에 있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숨졌다.
A씨가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집을 찾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우정노조는 “그동안 우정사업본부와 정부는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기 위해서는 인력을 증원해야 한다’는 우정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묵살해왔다”면서 “이번 집배원 사망은 예견된 인재”라고 성토했다.
특히 우정노조는 “올해 들어 A씨 이외에도 집배원 8명이 숨졌다”며 “이들도 과로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정노조는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5일제’의 노사 합의사항을 여전히 지키지 않고 있다”며 “오는 24일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뒤,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30일 전 조합원 총파업 출정식을 거쳐 다음 달 9일 전면 총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우정노조 소속 한국노총은 지난 18일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의제개발·조정위원회에서 집배원 과로사 문제해결을 위한 ‘집배원 노동 조건 개선 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한국노총은 “집배원의 노동시간이 2017년 기준 연간 2745시간으로, 장시간·중노동에 따른 만성적 질환과 사고위험, 직무에 따른 스트레스 등에 노출돼 있다”며 근본적 개선의 필요성을 주장해 왔다.
한편 전국우정노동조합 조합원들은 앞서 지난달 23일 청와대 사랑채 인근에서 ‘전국우정노조 지부장 상경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집배원 과로사 근절!’ ‘완전한 주 5일제 쟁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충청지방우정청 앞에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대규모 집회를 갖고 집배원 2000명 증원, 토요배달 폐지에 따른 주 5일 근무제 실현, 경영위기 책임 전가한 우정사업본부장 퇴진 등을 촉구했다.
또 지난 11일에 있은 ‘집배원 과로사 방지와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토요배달 폐지, 집배원 2000명 증원’ 등 집배인력 처우개선을 놓고 우정노조와 우정사업본부가 벌인 실무교섭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