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충북도 강경한 입장에 원안 데로 추진 할 듯내달 초 건립 위치 결정, 1200석→800석 규모 축소
  • ▲ 폐교된 동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제천시장배 스케이트 대회 모습.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공터로 있는 동명초교 부지에 시민스케이트장을 조성했다.ⓒ제천시
    ▲ 폐교된 동명초등학교에서 열린 제천시장배 스케이트 대회 모습. 제천시는 지난해 12월 공터로 있는 동명초교 부지에 시민스케이트장을 조성했다.ⓒ제천시
    충북 제천 ‘예술의 전당’ 건립 위치를 놓고 갈팡질팡하던 제천시가 충북도의 강경한 입장 고수에 부닥쳐 당초 계획데로 옛 동명초등학교 자리로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충북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예술의 전당 건립 위치는 제천시와 협의가 진행 중이며 내달 초까지 건립 장소를 최종 결정 할 예정이며 시가 당초 원안 데로 옛 동명초등학교 자리로 판단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400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예술의 전당’ 건립은 국·도비 지원까지 내려와 있지만 민선7기 들어 이상천 시장이 건립 위치를 당초 옛 동명초등학교에서 세명대 내 정문 입구 일원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착공이 미뤄지고 있다.

    예술의 전당 건립은 민선 5∼6기, 충북도와 협의를 거쳐 사업비 절반을 지원하기로 약속받고 폐교된 옛 동명초등학교 부지로 확정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상천 시장이 제천시에 입성하면서 입지선정을 뒤바꿔 시민들의 혼란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시장은 침체된 동명초등학교 일원 도심개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 학교 자리에 세명대학교 상생캠퍼스와 시민광장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사업이 좌초상태다.

    이 시장은 “예술의 전당 건립이 세명대로 옮겨질 수 있다면 시민들에게 사랑 받는 시민광장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북도와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이 원하는 곳에 입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제천시는 지난해 10월, 동명초교 자리에 세명대 상생캠퍼스 조성을 위해 이 학교 터 1320㎡와 예술의 전당 건립 장소로 고집하던 세명대 정문 일원 공터 1만7600㎡를 맞바꾸는 업무협약까지 가졌다.

    하지만 이 업무협약은 공유재산관리계획 의결권을 가진 제천시의회의 동의조차 받지 못한 상태로 시가 너무 성급하고 서투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세명대와의 동명초교 일부 부지 맞교환 협약에 대해 의아심을 갖는 시민들의 여론에 대해 이 시장은 “동명초등학교 터의 1/10도 안 되는 땅을 세명대와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해 세명대 일원으로 변경하는 건립 계획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이 같은 제천시의 주장(위치 변경)에 충북도는 ‘행정적인 절차도 모른다’며 불쾌한 입장이다.

    제천 예술의 전당 건립을 위해 충북도가 사업비 절반을 지원키로 했으나 지난해 시가 입지를 바꾸겠다는 주장에 “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건립 위치 변경에 반대하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천 시장은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예술의전당’ 입지를 세명대 정문 앞으로 옮기고 동명초등학교 내에 도심 캠퍼스인 세명대 상생캠퍼스를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지역 인사는 “행정은 연속이 가장 중요시 돼야 한다”면서 “지난 민선 5∼6기에서 전문가,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로 결정된 사업을 시장이 바뀔 때 마다 계획을 바꾸는 것은 시민들의 권한을 위임받은 단체장의 독선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한편 제천시는 예술의 전당 규모를 지상 3층, 지하 3층으로 당초 1200석에서 800석으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