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충북 총선 ‘최대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어디로?

내년 충북총선 최대어로 꼽히는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이 지역 행보를 시작하면서 최종 목적지가 어디로 정해질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윤 전 고검장이 오는 21일 한국청소년충북연맹 총재 취임식을 갖는다.

검사 생활을 통해 청소년에 관심을 가져온 윤 전 고검장이 충북에서 관련 활동을 하면서 보폭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비롯해 선거 출마자들이 각종 포럼을 만들어 세를 형성하는 구심점으로 삼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 전 고검장의 첫 행보에 따라 지역에서도 그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로 결정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선, 지역 정가에서는 윤 전 고검장이 과거 박근혜 정권 인사들과 친하다는 측면에서 한국당행을 점치고 있다.

과거 정권 수뇌부와의 친분을 고려한 분석이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정무수석 재판 과정에서 거명되면서 이러한 꼬리표가 붙었다.

본인은 “지나치게 경직된 해석”이라며 “너무 앞서나갔다”고 우려했다.

윤 전 고검장 주변에서도 너무 앞선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구지점장까지 올랐지만 박 정권 이전에 이미 검찰내부에서 촉망을 받는 검사였고,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오른 만큼 정권과 지나치게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한 평가라고 반박한다.

오히려 이러한 해석으로 인해 윤 전 고검장은 더 이상 크지 못하고 중도에 추락했다고 주장한다.

여당 행을 유력하게 보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받쳐줄 차세대 주자들이 절실한 상황에서 윤 고검장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청주권 여당 국회의원 가운데 이미 70세를 넘긴 오제세(청주 서원)·변재일(청주 청원) 의원을 이어 받겠다며 지역 정치인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어 좋은 경쟁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고검장의 정당 선택과 맞물려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지역구다.

청주시에는 상당·서원·흥덕·청원 등 세 곳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다.

현재 이들 지역구에는 정우택(한국당·상당), 오제세(민주당·서원), 도종환(민주당·흥덕), 변재일민주당·청원) 의원들이 수성을 하고 있다.

도 의원을 뺀 나머지 세 명은 모두 4선의 중진의원이다.

정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접은 한국당의 거물 정치인이고, 오 의원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변 의원은 국회 국토위원장을 각각 지낸 거물이다.

윤 전 고검장의 선택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지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강하게 불었던 세대교체론이 이번 선거에서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아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반대로 이러한 점 때문에 어떠한 당을 선택하는 경쟁이 격화돼 정치판에서 상처만 입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서원구에서는 한국당 최현호 당협위원장이 7전에 나서고, 흥덕에서는 김양희 전 충북도의장이 여성의 강점을 내세워 칼을 갈고 있다.

윤 전 고검장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점쳐지는 청원구는 한국당에서 박경국 전 충북도지사 후보가 이탈하면서 지역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는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 등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청원구는 바른미래당에서 김수민 국회의원(비례)이 18일 출마를 공식화하는 등 벌써부터 뜨거워 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어느 곳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

윤 전 고검장은 “아직 아무것도 결정한 바가 없고, 그동안의 은혜를 어떻게 돌려드려야 할지만 고민하고 있다”며 “과거 정권의 특정한 인물과 지나치게 연결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선 것 같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총선 최대어로 꼽히는 윤 전 고검장이 어떤 행보를 할지 지역의 최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