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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충청대망론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뜻을 공식 표명하며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 전 국무총리는 18일 저녁 세종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내년 있을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 충청인의 희망이자 꿈을 현실화 시키겠다”며 충청대망론에도 불씨를 지폈다.
그는 대선출마에 관해 “정치판은 살아있는 생명과 같아서 귀신도 내일을 모르는 법”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아직도 총선이 1년 이상 남았는데 지금 대권 운운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충청인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 충청대망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전해 조심스럽게 대권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나는 30년 정치인생으로 볼 때 내공과 경륜, 그리고 보는 눈이 남다르다”면서 “대선이 아직 3년이나 남았는데, 지금 거론되는 대권 후보들은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충청권에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다. 당 대표가 됐으면 고향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좋겠는데 너무 등한 시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적으로 세종시를 지키기 위해 2009년 12월 3일 충남도지사직을 사퇴했다”는 이 전 총리는 “지금 보면 제가 생각했던 세종시가 아니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참담하다. 정말 가치있는 지사직 사퇴였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된다”며 울컥하는 마음으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도권 분산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만들어진 세종시가 도시여건과 정주여건 등이 충족되지 못했고 주변 충청권의 인구유입으로 인구 ‘공동화 현상’이라는 큰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등 세종시의 ‘충청권 기여도’가 부정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책임소재를 들먹이며 (이춘희 시장을 겨냥해) “책임 맡은 사람은 확실한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소신, 철학, 의지가 없으면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국회 세종분원과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을 이해찬 대표든, 청와대 등과 담판 지을 것을 제안했다.
여기에 “그럴 배짱이 없다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웠다.
이밖에 이 전 총리는 “세종시는 도시와 농촌기능을 가진 복합도시로, 사람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접목공간으로서 첨단·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컨셉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총선출마에 관해서는 “대전 서을, 세종,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등 4개 선거구 주민들로부터 강력하게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말해 출마 지역구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음이 완연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전 배재대 국제교류관에서 열린 ‘목요언론인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 출마할 뜻을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2015년 4월 17일 국무총리직 사퇴 후 정치활동을 중단한 그가 처음으로 정치 재개 입장을 밝히며 내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충남 홍성 내포신도시에 있는 충남도청에서도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세종시에서 다시 간담회를 가졌다.
한편 그는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 10주년 신년회’에 참석해 정치재개 입장을 밝히며 처음으로 “대전 서을, 세종, 천안갑, 충남 홍성·예산 등 4개 선거구 주민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며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