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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오송역 개명 여론조사 ‘이장개입’…청주시, 오명 ‘자초’

용역업체, 일부 이장단 협조 ‘인정’…“결과엔 큰 영향 안줄 것”

입력 2018-09-07 16:39 | 수정 2018-09-10 17:51

▲ KTX 오송역사.ⓒ뉴데일리 충청본부 D/B

KTX 오송역 개명 여론조사 일부가 마을 이장을 통해 진행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청주시가 여론조작에 따른 오명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명칭 개정을 놓고 논란에 휩싸였던 KTX 오송역이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송역을 ‘청주오송역’으로 개정하는 확정안이 지난달 통과됐다.

하지만 여론조사 절차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논란이 재점화한 가운데 여론조사 일부가 오송읍 이장단의 협조를 받아 진행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청주시는 “공정성 상실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의 해명에 나섰다.

청주시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세밀히 확인해 ‘오송역 명칭개정 시민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해 판단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번 여론조사 용역을 맡은 업체 관계자가 나와 제기된 의혹 해명에 나서 일부는 시인했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대면조사였기에 실제로 현장에서 주민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조사에 어려움이 컸다”면서 “설문지를 이장들에게 나눠주고 이장들이 일일이 각 가정을 방문해 대신 조사토록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일부 이장이 전화통화로 설문을 진행한 부분은 설문 결과에서 제외시켰다”고 설명하며 “이장들이 대신 조사한 설문은 사실 전체 10%에 불과해 조사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 업체의 주장이다.

이 관계자는 “연령대 의견이 중요해서 오송읍 지역은 100% 면접조사를 제안했으나 일부 아파트와 원룸 지역은 대면조사가 어려웠고 관심도도 낮아 표본할당을 맞추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100% 대면 조사를 조건으로 청주시와 계약을 맺었으나 정식 조사원도 아닌 설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장이 개입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서 신뢰성을 잃게 된 것이 사실이다.

오송읍 일부 주민은 “2차 여론조사에서 일부 지역이 표본 인원과 달리 실제 조사에선 늘거나 줄었고 일부 마을은 조사원이 아닌 이장이 설문지를 받았다”며 일부 조사과정과 관련해문제를 제기했다.

찬성 쪽인 한 오송읍의 한 마을 이장은 여론조사 업체 대신 주민들을 골라 의견을 물어보고 설문지를 작성하고 찬성을 유도하기도 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시 관계자는 “일부 언론이 ‘청주시의 의도대로’라는 표현은 중립을 유지키 위한 시의 입장과 다르다”며 “설문조사 과정에 일부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에 대해선 세밀히 확인해 시민위원회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문제가 불거지자 오송역 명칭 개정 시민위원회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회의를 소집해 여론 재조사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1차로 지난 7월 24~30일까지 20세 이상 청주시민 1586명을, 2차로 지난달 6~17일까지 오송읍 13개 법정리 주민 872명을 대상으로 KTX 오송역 명칭 개정에 대한 여론조사를 모 업체에 의뢰해 진행했다.

여론조사 결과 시 전역에서 진행한 1차에서는 75.6%, 오송읍에서 진행한 2차에서는 79.7%가 명칭 개정에 찬성했고 새 이름으로는 ‘청주오송역’이 1순위로 나타났다.

1차와 2차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각각 ±2.46%와 ±3.32%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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