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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우 충북교육감이 6일 도내 최초 공립 대안학교인 은여울중학교를 방문해 학생, 교직원, 학부모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대안학교의 지속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했다.
김 교육감은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을 달성한 이후 교육 소외계층 등 현장 곳곳을 찾아 ‘소통’부터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반쪽소통’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그는 재선임기의 첫날인 지난 1일 취임식(2일)을 전격 취소했다. 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한 데 따른 것이다. 김 교육감은 “아이들과 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사고의 위험이 예상되는 학교, 교육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실제 김 교육감은 2일 청주 솔밭초등학교에서 학생 등교지도를 했고 청주 테크노폴리스 내 내곡2초등학교 신축 공사현장을 방문해 장마철 안전관리를 점검했다.
이날 도교육청은 읍·면 지역의 6학급 이하 초등학교, 3학급 이하 중학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 학교체육 등을 지원하는 농산촌 특색학교 조성을 공표했다.
김 교육감의 재선 후 사실상 첫 지시였다는 설명이다. 약 10교를 선정해 5년 간 총 5500만~8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3일엔 도교육청 첫 월례조회를 갖고 △모두가 주인되는 민주학교 △미래를 열어가는 혁신교육 △공감능력을 키우는 문·예·체 교육 △생명을 존중하는 평화·안전교육 △함께 성장하는 교육복지 등 다섯 가지를 민선7기의 방향성으로 천명했다.
김 교육감은 4일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며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 추진전략을 밝혔고 5일에는 도내 특수학교 10교와 일반학교 특수학급 433학급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도교육청이 향후 4년간 펼쳐갈 정책 등의 지향점이 윤곽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적잖다. 즉 김 교육감의 약 일주일 간 재선 첫 행보가 민선7기의 밑그림을 보여준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김 교육감이 민선6기에서 ‘함께 행복한 충북교육’이란 슬로건 아래 펼친 교육 소외계층 등에 대한 지원과 특히 아이들의 관점으로 보는 교육 등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일주일이었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도교육청을 둘러싼 ‘편향성’과 이른바 ‘안마방’ 논란이 빚어졌다.
지난달 26일 김 교육감의 2기 출범을 지원하는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 출범준비위원회’는 37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명부를 공개했다.
문제는 대부분 진보진영 인사들로 만 자문위원단이 구성됐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 김 교육감이 진보에 치우친 정책 등을 펼치려는 ‘시그널’을 흘리는 게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출범위가 당초 충북교원단체총연합회(보수계)의 참여를 거듭 요청했음에도 교총이 불참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편향성 논란은 상당히 희석됐다.
보수단체의 한 관계자는 “교총이 자문단에 불참한 것에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 6기에서 코드인사, 충북교육공동체헌장 선포 등 한쪽으로 쏠리는 행정을 했다는 시각이 많다”면서 “김 교육감은 늘 ‘함께’라는 말을 쓰고 있다. 보수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특히 출범위가 정책방향과 공약 이행방법을 수렴하고 있지만 결국 진보진영 인사들의 의견 만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섞인 전망이 적잖다.
또 한 가지는 안마방 논란이다. 도교육청은 청사 내 어울림 ‘休(휴)’란 간판으로 ‘안마시술소’를 설치하고 다음주 9일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총 3258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에 대해 날선 지적과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대표적인 관공서인 도교육청사에 안마시술소를 운영하겠다는 점과 교육청 직원들이 근무 시간대에 안마를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골자다.
청주맹학교는 보도자료를 내고 “시각장애인의 직업 형태를 다양화 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청주맹학교는 어울림 ‘休’ 사업추진을 요청해왔다.
민선7기 ‘김병우호(號)’의 성패는 보수계 포용 여부라는 견해도 나온다. 7기 슬로건으로 ‘함께 행복한 교육’을 제시한 ‘김병우호(號)’가 보수계의 동참을 어떻게 끌어낼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