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시대, 문화의 시대’…지방·문화 애착·열정 쏟았던 일 정리
  • ▲ 나기정 전 청주시장.ⓒ뉴데일리 충청본부 D/B
    ▲ 나기정 전 청주시장.ⓒ뉴데일리 충청본부 D/B

    나기정 전 청주시장이 지난 12일 자신의 40년 공직생활에서 지방과 문화에 대한 애착과 열정을 쏟았던 일 들을 정리한 ‘지방의 시대, 문화의 시대’를 출간했다.

    이 책은 나 전 시장이 펴낸 네 번째 책으로, 앞서 첫 번째 책은 나 전 시장이 2001년 민선 청주시장 재직 시 출간한 ‘지방으로부터의 외침’이고 다음은 퇴직 후인 2010년에 출간한 ‘지방행정인의 꿈’이다.

    이어 나 전 시장은 공직의 마지막에 청주시장 7년(임명직 3년, 선거직 4년)을 재직하면서 ‘세계문화도시의 꿈’을 가지고 열정을 쏟았던 사업들을 정리·기록하고, 추가로 내무부와 강원도, 충북의 진천·영동에서 근무할 때의 몇가지 사업과 자신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못 이룬 몇 개의 사업,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당부, 그리고 부록으로 그의 공직관과 공직생활의 여적(餘滴) 등을 실었다.

    나 전 시장은 40년 지방행정인의 외길인생의 삶을 담은 회고록 ‘세계문화도시의 꿈’에서 ‘역사와 문화에서 길을 찾다’를 서두로 ‘주민이 살고 싶은 지역’ ‘세계를 향한 웅비의 날개’ ‘지방화시대 중앙정부의 역할’ ‘가슴 속에 남을 일’ 등 총 5부로 나누어 자신의 그동안 삶의 행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지방행정에 대한 자신 만의 창조적 열정과 세계로 향하는 지방도시의 꿈, 문화와 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소신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공직사회에 귀감이 되는 자료로서 그 가치를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

    나 전 시장은 “내가 공직생활을 한 40년 하고 마지막으로 정리를 하면서 느껴지는 것이 공직의 의미라고 하는 것은 보람과 명예와 권한, 이 세가지”라고 전제하면서 그 의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명확히 밝혔다.

    “나는 이렇게 봅니다. 그 보람이란, 일에 대한 긍지와 자기의 만족이고, 명예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는 사회적 인정이고, 마지막 그 권한이란 것은 끝없는 자신의 수련과 인내입니다.”

    나 전 시장은 회고록에 있는 몇마디를 더 들춰낸다.

    “공직자가 권한에 취하면 독선과 권력에 빠지고 명예에 취하면 허수아비가 된다. 보람에 취하면 일에 대한 열정이 솟는데 그렇지만 보람도 지나치면 자기 과시와 독선을 부른다”고 우려하면서 “그래서 공직자는 모름지기 수련과 봉사와 가치를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충언한다.

    그의 회고록은 한권의 교과서가 아니라 공직자들이 필독해야 할 성역 없는 ‘바이블’이다.

    나 전 시장은 작금의 우리 정치판을 의식이라도 한 듯 “나라의 힘이 한 곳에 쏠리면 그 국가는 오래 지탱하기 어려운 것이 역사의 교훈”이라고 지적하면서 “우리도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화․민주화의 기반을 토대로 지방은 미래시대를 향한 꿈을 가지고 시민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지역으로, 세계인과 함께 하는 지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출간한 ‘지방의 시대, 문화의 시대’를 펴내면서 “요즘 우리 언론에서 ‘지방소멸’이라는 말을 자주한다. 이는 지방인구가 급격히 감소해 하나의 행정단위로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면서 “지방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가장 큰 원인은 주민이 수도권이나 타지역으로 이주하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출산율의 저하”라고 지적했다.

    특히 나 전 시장은 지방소멸 사태의 핵심 원인을 ‘편중과 결핍’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국가 경영의 모든 정책이 중앙위주, 수도권 중심으로 편중돼 있고 삶의 가치관과 자기 정체성이 결핍돼 있다”며 “결혼기피, 출산기피, 홀로족 1인가구의 유행은 가정과 이웃과 사회에서 함께 사는 보람과 즐거움,그리고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ㄱ는 공동체 문화의식과 자기 인식의 정체성 결핍에서 온다“고 설명했다.

    “지금 세계는 새로운 산업혁명시대에 접어들었다”는 나 전 시장은 “모든 국가와 지방이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 속에서 달려가고 있다”면서 “나라의 힘이 중앙에 집중돼 지방은 무기력 속에 인구절벽과 고령화로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와 사회와 분열과 갈등, 공공사회문화의식의 결핍 등 이 시대에 넘어야 할 과제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우리 사회와 나라가 소멸의 위기에서 벗어나 번영하기 위해서는 ‘편중과 결핍’을 넘는 ‘지방과 문화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 우리 시대에 중요한 것은 ‘지방과 문화’”라고 말하는 나 전 시장은 “지방이 살아야하고 활력을 쏟아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문화의식을 발양해 어떻게 사는 것이 보람이고 행복인 지를 생각하고 느끼며 실천하는 삶이 됐으면한다. 이런 일 들을 국가가 지원하고 지방이 스스로 실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무엇보다 우선 지방을 살려 활기차게 하고 모든 국민과 사회 속에 문화의식을 넓여 활력 넘치는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기원했다.

    저서 ‘지방의 시대, 문화의 시대’는 제1부 ‘지방이 나라의 미래다’에서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공직사회의 새로운 기풍을 위하여, 제2부 ‘문화는 창조력의 원에서 △과거에서 미래를 묻다 △문화예술은 활력과 창조력의 원동력으로 정리돼 있다.

    이어 3부 ‘지방화 시대,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다’와 부록 △나의 공직 삶의 여적(餘滴) △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지정과 세계평화생태공원 추진, 아시아 항공우주 교육기지건설, 문화산업단지의 기능강화와 문화기술학교 설립 등 가슴 속에 남은 일들이 수록돼 있다.

    1961년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한 나 전 시장은 내무부의 주요 보직과 대통령 비서실, 진천군수, 영동군수, 태백시장, 충북도 기획관리실장, 행정부지사 등을 두루 거친 뒤 관선과 민선, 두차례의 청주시장을 역임했다. 현재 임원경제사회적협도조합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