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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충북교육감 선거에서 또 한번 진보진영이 승리해했다.
13일 오후 10시30분 기준(개표율 46.26%) 진보진영의 김병우 후보는 19만3424표를 득표한 반면 보수파 심의보 후보는 15만3616표 획득에 그쳤다.
특히 보수색채가 강한 제천·단양에서도 김 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천에서 김 후보는 60.26%를, 심 후보는 39.73%를 각각 얻었다. 단양에서는 김 후보 61.29%, 심 후보 38.70%를 득표했다.
이번 제7회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진영은 김 후보를, 보수파는 심 후보를 각각 단일후보로 내세워 보·혁 1대1 구도로 선거전이 펼쳐져 초미의 관심이 쏠렸다.
결과는 진보성향의 김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회 지방선거에 이어 진보진영에서 교육계의 사령탑을 배출한 것이다.
보수파는 2014년 6회 선거에서 보수표가 분산된 점을 패인으로 꼽으며 단일후보로 승부수를 띄웠으나 통하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심 후보와 황신모 전 청주대 총장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난항을 거듭하는 등 단일후보 결정이 한발 늦어 실기(失期)한 게 아니냐는 시각을 나타낸다. 즉 공식선거 운동 개시(31일)를 코앞에 두고 지난달 27일 심 후보가 가까스로 단일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보수표가 결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당선소감문에서 “다시 한번 기회를 준 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 충북교육의 지속가능한 변화를 선택해 준 도민 여러분의 명령을 영광스럽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에서 제시한 행복, 혁신, 미래, 민주, 노동, 평화, 복지, 문화, 환경, 소통, 참여의 가치를 충북교육에 담겠다”며 “이제 충북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아이들을 더 사랑하겠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은 세상에 둘도 없고 비교 대상도 없는 특별한 존재”라며 “오직 독특한 개성으로 인정받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다. 모든 아이들이 걱정 없이 꿈꿀 수 있도록 돕겠다”고도 말했다.
김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혁신교육 2.0’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선거기간 동안 민선6기에서 추진한 행복씨앗 학교의 질적 내실화와 확대로 기초학력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지겠다고 공표했다.
김 후보는 ‘혁신교육 2.0’의 방향성으로 먼저 미래핵심 역량인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능력, 창의적 사고, 협업능력 등을 신장을 꼽고 있다. 또 협력적 인성을 키우고 인권감수성 함양을 위한 지원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한가지는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지식정보·융합교육, 체험형 진로교육을 강화하고 놀이교육센터를 설립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키울 방침이다.
선거기간 동안 5대 공약으로 △위기의 시대, 평화로운 교육환경 조성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대혁신 △공감의 시대, 문화예술체육 교육 활성화 △상생의 시대, 함께 성장하는 교육복지 △인구절벽의 시대, 지역 특화형 행복교육 등을 제시했다.
한편 김 후보는 경북 상주출신(1957년생)으로 김천고와 충북대를 졸업했고 옥천중·청주남중 교사, 전교조 충북지부장, 충북도 교육위원 등을 거쳐 민선6기 때 교육감에 당선됐다.